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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용의자 심천우(맨 왼쪽), 강정임(맨 오른쪽)이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서부경찰서로 압송, 진술녹화실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3일 오전 서울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 /연합뉴스

경남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40대 여성 납치·살해 혐의로 검거된 심천우(31)와 강정임(36)이 경찰 조사에서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전에도 비슷한 범행을 3∼4차례나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4일 1차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들 피의자가 범행 계획을 하고 시신을 마대에 담고 유기한 것은 시인했지만, 살해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납치 당일 경남 고성의 한 폐 주유소에 피해 여성과 둘만 남아 있던 심천우는 "잠깐 나갔다 오니 피해자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런 진술은 앞뒤가 맞지 않아 거짓말로 보고 계속 사실관계를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심천우가 지난달 24일 40대 주부를 납치 살해하기 이전에도 동일 수법의 범행을 모의하는 과정에서 지인 3명을 포섭하려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심천우가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납치 범행을 모의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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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규 창원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이 4일 오전 서부경찰서 대회의실에서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된 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심천우 등이 처음부터 금전을 목적으로 범행을 모의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범행 이후 이들의 도주 경로도 일부 추가 확인됐다.

함께 움직이던 3인조는 지난달 25일 광주에서 피해자 명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26일 오후 10시께 함안으로 들어왔다.

먼저 체포돼 구속된 심천우 동생은 당시 700만 원을 빼 오라는 심천우의 요구에도 발각될까 두려워 70만 원밖에 뽑지 못했고, 이후 심천우가 혼을 내자 "집에 가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인조는 함안 관내를 돌며 바다나 강이 보이면 피해 여성에게서 빼앗은 귀중품들을 하나씩 버렸고, 나머지는 모아서 불에 태워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조사를 마친 경찰은 심천우와 강정임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심천우가 동생에게 제안한 것처럼 강정임에게도 "돈을 주겠다"며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심천우와 강정임은 지난 27일 새벽 경남 함안에서 도주한 뒤 부산과 대구를 거쳐 서울로 도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