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광덕(구리 남양주 병) 의원은 4일 박 후보자가 연세대 법과대학장 및 법무 대학원장 재직 당시인 2005년 10월과 11월경 자신의 제자로부터 서울 시내 고급호텔과 중국 북경의 유흥주점(일명 룸가라오케) 등에서 향응 접대를 받은 사실이 교육부 조사결과 확인되었으나, 연세대학교와 교육부(당시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사건을 축소 또는 은폐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사건 일체에 대한 진성서와 공문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가 분석한 자료는 2005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박사과정 입학 전형 비리에 관한 진정서와 2006년 대학원 입학전형 관련 민원에 대한 경위 제출 등의 공문, 연세대 대학원 입학전형 관련 민원에 대한 회신 자료집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자신의 법무대학원 제자로 하여금 2회에 걸쳐 1천만 원의 기부금을 내게 하고, 서울 시내 호텔에서 교수들 회식 시 접대하게 했으며 중국 북경에서도 룸 가라오케에서 향응을 제공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당시 교육부는 해당 진정내용에 대해 연세대학교로 보내 조사하도록 하고, 학교 측의 조사 이후 다시 해당 교수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도록 지시했으나 사건을 축소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 의원은 "박 후보자가 법학교육자로서 박사과정 지원을 하려는 대학원 제자에게 의무 없는 행위를 사실상 강요하는 등 비위행위를 저질렀음에도 학교와 교육부 측이 일방적으로 덮어버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며 "연세대학교와 교육부의 당시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요청해 청문회 과정에서 그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