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과연 맞춤안(案)이 될까.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 중 하나인 'B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 심사를 기획재정부에 재신청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출발해 서울 청량리를 거쳐 경기도 남양주 마석을 잇는 노선이다. 거듭해서 고배를 들었던 그 노선, 그래서 300만 인천시민들에게 계속해서 '희망고문'이 되었던 바로 그 노선이다. 제출한 건설계획은 오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5조9천83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국제도시∼남양주 마석간 80.08㎞ 구간을 연결하는 것으로 돼 있다.

당초 GTX B노선은 지난 2014년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해 진행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사업편익비용이 0.33에 그쳤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청량리를 연결하는 노선계획으로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그래서 지난해 말 송도에서 청량리까지의 기존 노선에 경춘선 ITX 노선 일부를 활용해 남양주 마석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수정안이 마련됐다. 다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지만 기재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새로운 노선의 사업비가 4조6천억원에서 6조원으로 1조4천억원 늘어나는 만큼의 획기적인 수요창출방안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춘선과 중복되는 부분인 춘천~속초 구간에 시속 250㎞의 준고속열차가 도입될 예정인 점 등도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수정된 노선은 철도전문기관의 수요 및 비용 재검증 분석결과 경제성을 인정받았다. 노선의 맞은편인 남양주의 호응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월 남양주시의회는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교통 및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GTX B노선 구축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김현미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의 약속은 무엇보다도 큰 힘이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 장관은 "GTX-B노선은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예비타당성조사를 조기에 착수하고 후속 사업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 여부는 빠르면 8월쯤 드러난다. 그때까지 지금의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정부부처와 인천시 그리고 지역사회의 긴밀한 협조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