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던 40대 남성이 숨진 지 3주 만에 발견됐다.

5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 18분께 부산 사하구 감천동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집주인 한모(49)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한씨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입문을 개방해 내부로 들어갔다가 한씨를 발견했다.

검안의는 시신의 부패상태로 미뤄 한씨가 숨진 지 보름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인이 분명치 않아 조만간 부검할 계획이다.

한씨는 모친이 6개월 전 요양병원에 입원한 뒤부터 혼자 지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3년 전 경비원으로 일하다가 실직한 뒤에는 두문불출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최근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부산 연제구의 한 빌라 안방에서는 정모(71) 씨가 숨진 지 보름 만에 발견됐다.

지난달 19일 부산 동구의 한 빌라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윤모(61) 씨가 숨진 지 4개월 만에 발견됐다.

같은 달 12일 부산 동구의 한 단칸방에서는 세입자인 50대 남성이 숨진 지 석 달 만에, 13일에는 사상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지 보름 만에 발견됐다.

부산시는 지난달 고독사를 줄이겠다며 예방 대책을 발표했으나 고독사 사례가 이어지자 관련 대책이 무색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는 당시 1인 가구 전수조사, 1인 가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관리 강화, 읍·면·동과 구·군, 시 단위 고독사 관련 보고체계 구축,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아닌 1인 가구에 대해서는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해 따로 관리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민성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최근 잇따르는 고독사는 환절기라는 계절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을 먼저 찾아 점검하는 등 고독사 패턴이나 원인을 분석한 뒤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무조건 전수 조사방식이 효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