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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서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엽총 인질극'을 벌인 40대가 밤새 경찰과 대치 중이다. 경찰이 5일 오전 합천군 황매산 터널 주변에서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합천에서 아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40대가 밤새 경찰과 대치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40)씨는 5일 오전 10시 현재 합천군 황매산 터널 주변 트럭 안에서 그 주위를 둘러싼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초등생 아들을 인질로 잡고 있던 A씨는 전날 오후 10시 20분쯤 아들은 풀어준 상태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황매산 터널 주변에서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A씨는 신발 끈으로 자신의 발과 방아쇠를 연결하고, 또 총구는 자신의 몸을 향하도록 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

A씨의 어머니와 전처, 아들이 경찰 보호 아래 현장에 대기하면서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설득을 진행하고 있다.

A씨의 심경에는 현재까지 변화가 없고, 전처를 직접 만나게 해달라는 요구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어 전처를 직접 만나게 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치 상황에서 경찰을 위협하면서 총기를 발사하기도 해 경찰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어제 오전 9시 50분쯤 전처와 전화로 다툼을 벌인 뒤 학교에 있던 아들을 차에 태워 경남 진주로 이동했다.

A씨에게는 아들과 함께 죽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진주경찰서의 한 지구대에서 자신 소유의 엽총을 출고해 합천으로 넘어와 인질극을 벌였다.

A씨는 유해조수포획단으로 활동하고 있어 엽총을 소유할 수 있었고, 특히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말까지가 유해 조수 구제 기간이라 총기 입·출고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