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은 지난해 '직심'이라는 디지털 인쇄용지를 개발해 공공조달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개척에 나섰다. '직심'은 2년 전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에서 만든 인쇄물 공동 브랜드인데, 이를 새로 개발한 디지털 인쇄용지에 접목했다.

조합은 수입에 의존하던 디지털 인쇄용지를 한국제지와 함께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여기에 공동 브랜드를 붙여 인지도를 높였다. 조합 관계자는 "이런 공동 브랜드 사업은 조합 단위에서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납품지연이 없고 계약 후 사후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의 한국LED조명생산자협동조합도 2년 전 '이지라이트'라는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이 조합은 조합원들과 함께 LED조명에 필수적인 '방열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지라이트'는 올해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가는데, 공동 브랜드 효과를 등에 업고 올해 1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이처럼 공동 브랜드를 통한 판로 개척에 속속 나서고 있다. 마케팅 능력과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협동조합 등을 통해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것인데, 효과가 좋다.

새 정부도 대선 공약으로 '중소기업 국가대표 공동 브랜드 개발'을 약속하는 등 공동 브랜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기대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공동 브랜드에 대해 "규모가 작은 업체 혼자서는 판로를 뚫기 힘들어 다른 업체들과 함께 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마케팅 비용 절감을 비롯해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사업 확장 등 장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 조달시장에서 공동 브랜드 제품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공동 브랜드 성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