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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후 개통을 하루 앞둔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대교 위를 시민이 걷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강화도 본섬과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 개통 열흘 만에 10만대가 넘는 차량이 다리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시 강화군에 따르면 개통일인 6월 28일부터 7월 6일 현재까지 석모대교의 왕복 통행량은 11만8천140대다.

하루 평균 통행량을 따지면 1만1천814대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측치 3천464대의 약 3배 수준이다.

서울·경기 지역과 석모도를 1시간 만에 잇는 이 연륙교는 유명 관광지인 석모도를 쉽게 찾을 수 있어 큰 관심이 쏠렸다.

석모대교 개통 이후 첫 주말인 1∼2일에는 하루 9천800대가 넘는 차량이 다리를 이용했다. 평일에도 하루 4천여대의 차량이 석모대교를 통해 석모도를 찾았다.

특히 개통 첫 주말에는 석모대교가 놓이기 전보다 2배가 넘는 차량이 갑자기 섬에 몰리면서 관광지도 크게 붐볐다.

연륙교 개통 전에는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여객선이 평일 하루 평균 1천여 대, 주말 하루 평균 4천500여 대의 차량을 운반해왔다.

석모도의 주요 관광지인 보문사에는 1∼2일 1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몰렸다. 석모대교 개통 전 주말인 지난달 24∼25일(4천명)보다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석모도 미네랄온천의 이용객 역시 석모대교 개통 전에는 하루 평균 350명, 주말 평균 550명이었지만 개통 후에는 각각 600명과 1천100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덕분에 관광지 주변 식당가에는 주차하려는 차량 행렬이 온종일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보문사 인근에서 6년째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2·여)씨는 "평소 주말에 식당을 찾는 손님이 40∼50명이었다면 그 2배로 늘었다"며 "특히 관광지 주변 식당가는 관광객 증가를 크게 체감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갑자기 늘어난 차량으로 교통정체도 심각한 상황이다.

개통 첫 휴일인 1일에는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석모대교를 통과하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

편도 1차로밖에 되지 않는 다리 진출입로에 시간당 900대가 넘는 차량이 몰리자 병목 현상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석모도에서 20분 거리인 강화군 강화읍에서 석모도를 찾았다는 주민 황모(55)씨는 "다리를 타고 석모도까지 들어가는데 2시간 30분이나 걸렸다"며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석모도에 올 수 있다는 말은 지정체 때문에 완전 물거품이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찰은 석모대교 주변의 속도 저감 시설을 보강하고, 정체가 심한 석모대교 진출입로 구간에 교통 전담 경찰관 10여 명을 배치해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도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객선이 다닐 당시 석모도에 들어오던 차량보다 유입량이 2배 넘게 늘어서 정체가 빚어질 수밖에 없다"며 "일단 석모대교만 빠져나오면 섬 안에서는 별다른 정체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