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8일만에 '4강 정상외교'
'북한문제 해법' 큰틀 공감대 형성
트럼프와 6일후 북핵 원칙 재확인
시진핑과 '北압박 대화 유도' 동의
日과 위안부 합의 기존입장 되풀이
■9개국 10차례 정상회담
새정부 외교 다변화 정책 신호탄
자유무역 지지·기후변화 대응관련
국제사회와 공조 의지 확고히 다져
책임있는 국가로서 국격제고 기여
한미정상 회담에서 G20 정상회의까지 장장 11일간 숨가쁘게 이어온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행보가 일단락됐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정상외교를 복원시키고, 한반도 이슈 중심에 우리가 있음을 확인시켰다. 새 정부 출범 초기 준비부족이라는 우려를 딛고 주요국 정상과 성공적으로 교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반년 가까이 지속된 정상외교의 불확실성과 공백 사태를 해소했다.
이번 독일 방문의 최대 성과는 4강 외교 복원 등을 통해 북핵 이슈에 대한 우리의 주도권을 확보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와 정상 만찬을 갖고 북핵불용 의지를 과시하며 사상 첫 한미일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백미라는 분석이다.
■ 4강 정상외교
= 문 대통령이 취임 58일 만에 4강 정상외교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면서도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법에 대한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문 대통령은 일단 한미정상회담 이후 불과 6일 만에 이번 독일 방문에서 미국 정상과 또 다시 대좌해 북핵 문제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에서도 강한 대북 제재·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아베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우리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이해를 얻어내는 동시에 정상간 셔틀외교를 복원하기로 하면서 한일관계 개선의 토대를 마련했다.
또 한동안 끊겼던 한·중·일 정상회의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해 동북아 3국의 공조 마련의 기틀도 다졌다. 하지만 위안부 합의에 대해 양 정상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으로부터도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지지와 함께 '북핵 불용' 입장을 확답받는 동시에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9월 동방경제포럼에 주빈으로 초청했고 문 대통령이 즉석에서 수락하면서 두 정상은 첫 만남에서부터 신뢰를 확인했다.
■ 다자외교
= 문 대통령은 독일 공식방문 기간과 G20 정상회의 기간인 5∼8일 나흘간 모두 9개국과 10차례의 양자 정상회담을 했고 3개 국제기구 수장과도 면담을 이어갔다.
이는 새 정부의 외교 다변화 정책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문 대통령이 주변 4강과 형성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해법을 여타 G20 정상들과도 공유한 점은 주목되는 지점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에 대한 지지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공조 의지를 분명히 하며 다자무대에 연착륙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연 부총리는 8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양자를 넘어 다자 차원의 정책 공조를 주창하는 등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국격 제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 "저성장과 일자리 부족, 이로 인한 양극화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참가국 대다수의 고민이었음을 확인했다"며 "우리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고 사람중심 투자, 공정 경제, 혁신 성장을 핵심축으로 하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
[문재인 대통령, '한미정상회담·G20회의' 11일간 숨가쁜 일정 평가]준비부족 우려 딛고 주요 정상들과 교감 '외교 공백 해소'
입력 2017-07-09 22:31
수정 2017-07-0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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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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