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이언주(광명을) 의원이 파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향해 "미친X들"이라고 하는 등 막말을 쏟아내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대선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제보 조작'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국민의당에게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한 학교 급식노동자와 관련한 한 언론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X들'이라고 하면서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별 게 아니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라고 답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10일 인터넷 상에서는 "지탄받아 마땅한 막말"이라는 등 네티즌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당사자인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도 국민의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향해 이처럼 비하 발언을 한 정치인은 여성정치인 이언주 의원이 처음"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또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광명시에 있는 학교 급식실에서 한 시간이라도 일해보라. 높은 습도, 세척제 등으로 피부질환과 화상에 시달리고 날카로운 조리기구에 살이 베이는 일도 빈번하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최근 국민의당이 처한 현실을 볼 때 이 같은 망언은 '잊혀지지 않으려는 노이즈마케팅'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생긴다"며 "국민의당은 사과하고 이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당은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노동자 비하 발언을 묵과하지 말고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개인 발언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순기·송수은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