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10일 전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부정 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 서약식'을 가졌다. 공사는 또 사업자 선정 평가위원회의 내부인사를 배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고위급 임원을 교체하는 인사도 단행했다. 윤리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공사의 조치는 최근 불거진 고위 간부의 압력행사 의혹이 발단이 됐다.
공사는 이날 개최한 서약식에서 전 직원이 청렴하고 공정한 자세로 윤리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용학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 26000을 올해 안에 도입하고 입찰 심사를 더욱 투명하게 해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또 사업자 선정 평가위원회를 전원 외부전문가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따복하우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고위 간부가 내부 평가위원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데 대한 응급조치인 셈이다. 이렇게 되면 평가위는 관련분야 전문가와 교수 등 외부 인사들로 채워진다. 40~70%에 달하는 내부 인사들이 평가위원에서 배제될 경우 업체 선정 과정이 좀 더 투명해질 것이란 게 공사의 설명이다.
공사는 의혹이 제기된 임원의 보직을 바꾸는 인사도 단행했다. 의혹이 제기된 간부는 즉각 교체해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서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게 공사 측 입장이다. 공사는 김용학 사장 취임과 함께 고위간부의 압력 의혹이 겹치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김 사장에 대한 노조의 거부감은 여전한 실정이다. 그의 임명을 반대해 온 경기도의회는 11일 임시회를 개최한다. 김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공사는 경기도의 위임을 받아 도시개발사업을 대행하는 지방공기업이다. 공기업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의무가 있다. 지금처럼 흔들려서는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공사가 최근 불거진 의혹과 새 사장 임명을 둘러싼 내홍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취지로 자정 움직임에 나선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공사는 특히 도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진정성 있는 자정 노력에 나서기를 바란다.
[사설]경기도시공사, 자정 노력에 진정성 보여라
입력 2017-07-10 20:30
수정 2017-07-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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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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