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8일 경기도를 방문 수원시 팔달구 이의동 소재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국제회의장 1층에서 가진 오찬에 앞서 소년소녀가장 박진솔양과 장애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인면군으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수원시 정자지구내 국민임대주택 입주세대를 둘러본 김대중 대통령은
정명호씨 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집이 너무 아담하고 깨끗하다”면서 “정
말 살고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해 주민들이 박수로 화답.
김 대통령은 이어 임대주택 입주를 기념하는 6m 높이의 시계탑 제막식을
가진 뒤 500여명 주민들을 상대로 즉석 연설을 한 뒤 앞줄에 있던 주민들
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어린이를 안아 올리는 등 정겨운 장면을 연출.
김 대통령은 이날 즉석 연설에서 “정부는 집없고 서러운 서민들을 위해 임
대주택을 적극 건설하고 있다”면서 “2003년까지는 반드시 국민임대주택
20만호를 전국에 건설하겠다”고 약속.
○…경기도청 1층 회의실에서 열린 도정보고회에서 김 대통령은 임창열 도
지사로부터 도정보고를 받은 뒤 세계도자기 엑스포와 경기 제2청 개청에 대
한 의견을 개진하면서 보충질문하는 등 경기도정에 높은 관심을 표명.
김 대통령은 특히 “경기 제2청이 개청했는데 권한은 많이 위임됐는가”,
“경기북부 주민들의 불편은 많이 해소됐는가”라는 질문에 임지사가 답변
하면서 말미에 “올해 말 제2청사 개청식에 대통령이 참석해주시기를 바라
고 있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김 대통령은 이어 조성윤 도교육감에게는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교육계의
반응을, 금동준 경기경찰청장에게는 사이버 범죄의 양상과 대책에 대해 질
문.
○…김 대통령이 경기도정 업무보고를 위해 수원을 방문하면서 토요일을 택
한 것은 승용차편 이용에 따른 교통통제로 수도권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
는 것을 우려한 때문.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교통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
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토요일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경기도청 방문은 토요일이 될 것”이라고 전언.
○…김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이어 수원시 팔달구 이의동 소재 중소기업종합
지원센터 국제회의장 1층에서 가진 오찬에서 임지사의 능력과 업적을 높이
치하해 눈길.
김 대통령은 “앉아 있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임 지사는 탁월한 많은
업적을 남겼다”며 “이 점을 여러분 앞에서 높이 치하하고 모두가 합심해
서 경기도 발전과 우리나라 발전에 헌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
이에 대해 이날 오찬장에 참석했던 도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대통
령이 공개석상에서 자치단체장을 칭찬하는 일은 이례적”이라며 “임 지사
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고 해석.
○…김 대통령의 경기도청 방문은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개관을 앞둔 시점
에서 이뤄진데다 오찬장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로 정한 것은 '국가경제에
있어서 경기도의 비중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경기도청 간부들은 전언.
특히 김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경기도는 수도권 전체적으로
나 국가적으로 보더라도 막중한 지역”이라며 “서울에 예속된 경기도가 아
닌 경기도 자체로서 특색있게 발전하고 세계속에서 경기도가 도약하도록 해
야 한다”고 강조,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도 관계자들은 풀이.
이날 오찬장에 함께 참석한 도내 국회의원들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웅
장한 모습을 보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같은 센터를 건립하는 경기도는
역시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지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한마디씩.
○…이희호 여사 초청 노인복지 관계자 격려 간담회장은 주유원으로 근무하
고 있는 김순환 할아버지가 건강보험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친구들의 사례
를 발표하면서 감정이 복받쳐 울먹이자 분위기가 숙연.
김 할아버지가 “바뀐 건강보험은 노인들에게 진료비와 약값을 부담케 해
집안이 어렵고 노는 친구들이 큰 고생을 하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한채
눈물을 삼키자 이 여사를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이 침묵.
김 할아버지는 “이 여사께서 이같은 사정을 알아 예전처럼 무료 혜택을 받
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 이 여사는 역시 떨리는 음성
을 가다듬으며 “제가 그같은 일에 대한 결정권이 없으므로 반드시 이뤄진
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보건복지부와 중간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
○…이 여사는 간담회에서 이야기하던 중 노후계획을 밝혀 화제. 이 여사
는 유료 노인시설 유당마을 이순 원장이 “대통령 내외께서 나중에 유료 노
인시설에 들어오시면 노인시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큰 도움
이 될 것 같다”고 은근히 의향을 묻자 “청와대를 떠난 뒤에도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외만 따로 살겠다”고 노후설계를 공개.
이 여사는 또 “아무리 의좋은 부부라 해도 한날한시에 같이 세상을 떠날
수는 없기때문에 혹시 혼자가 되면 여러 노인들이 어울려 사는 노인시설에
들어갈 것”이라고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