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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을 맞이한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경기도시공사 제공

사업·재무건전성등 성과 '우수'
갑을문화 척결 내부 소통 강화
관련기관들과 협업 기회 찾을 것


취임 한달을 맞은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계속 가시밭길을 걸었다.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선 '임용 부적격'으로 무게가 기울었고, 도의회가 한발 물러서 지난달 13일 어렵사리 취임한 후엔 그동안 도시공사에 쌓인 '리더십 부재'의 여파를 온 몸으로 마주해야 했다.

고위 간부들은 잇따라 공석이 됐고, 남경필 도지사의 핵심 사업인 따복하우스는 업체 선정 과정에서 공사 내부의 '밀어주기' 압력이 있었다는 이른바 '블랙커넥션' 의혹에 휩싸였다. 올해로 창립 20주년, 도시공사가 성년이 된 가운데 막 닻을 올린 '김용학호'의 항해는 시작부터 험난했던 것이다.

소회를 묻자 김 사장은 "도시공사는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와서 보니 직원들이 상당히 능력 있고 조직에 충성심을 갖추고 있다.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이제까지 추진해왔던 사업들이 잇따라 성공했고 재무건전성도 훌륭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그동안 쌓아올린 성과만 주목할 게 아니라 안에서부터 신중할 필요도 있다"고 최근의 여러 논란에 대해 평했다.

'성년' 경기도시공사를 재정립하기 위해 김 사장이 꺼낸 카드도 '윤리 경영'이다.

그는 "도시공사의 진짜 주인은 도민이다.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도민들을 위해 직원들이 발벗고 나설 수 있는 풍토를 만드는 게 결국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 26000을 도시공사 경영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 내부에서부터 공정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갑을 문화 척결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임기 중에 기초를 다지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지난달 13일 취임 후 김 사장이 가장 매진했던 일은 현장 방문이다. 도시공사가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인 만큼 현장을 둘러보는 데만 해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김 사장은 "현장에서 그동안 도시공사가 노력해온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구슬땀을 흘리는 직원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도 "아직 만족스럽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결'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도, 도의회 등 여러 관련 기관들과 도시공사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찾으려고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도민들의 행복에 도시공사가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공사 내부에서부터 단합된 소통을 통해 도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