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란 한판 국내산 보다
3천~4천원씩이나 저렴
소규모 식당 구매 발길
알껍질 아닌 상자에 이력표기
'원산지 위반' 재판매 등 우려
수입상 "검역·위생검사 철저"
태국산 계란이 시중에 풀렸다. 국내산 계란 가격보다 훨씬 싼 5천500원에 시중 마트에 등장했다.
태국산 계란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 13일 오전 수원의 한 식자재 마트. 태국산 계란 30개들이 한판은 5천500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3일째 태국산 계란을 판매 중이다.
해당 마트에서 내놓은 국산 왕란 한판 가격은 9천500원, 특란 한판 가격은 8천500원으로 태국산 계란은 3천~4천 원이나 가격 차가 벌어졌다. 수북이 쌓인 종이 계란판들 위에는 '태국산 계란 7월 29일까지 5천500원"이라고 적힌 푯말이 놓여 있었다.
이번 달 초순께 태국산 계란을 수입할 당시만 해도 제빵업체나 식당 등에 납품돼 소비자들이 시중에서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국내 판매가 시작되자 태국산 계란은 식당뿐만 아니라 시중에도 풀렸다. 태국산 계란은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원역 근처 식당 등에서 많이 사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마트 직원은 "국산 계란보다 가격이 저렴해 소규모 식당 등에서 5~6판씩 사 갔다"며 "흰색이었던 미국산 계란과 달리 태국산 계란은 국산과 같은 갈색이어서 이질감이 덜하니까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한판씩 구매하는 것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태국산 계란이 애초 예상과 달리 시중에도 풀리면서 유통과정에서 원산지 표시 위반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산 계란과 구분이 어려운 태국산 계란을 싸게 사들인 소규모 가게들이 국산으로 속여 재판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산 계란의 경우 알껍데기에 원산지를 표기하는 게 아니라 상자에 붙인 라벨에 원산지를 표기하고 있다.
도내 한 계란 도매상은 "국산 계란은 알껍데기에도 일련번호가 찍혀 있어 생산지와 유통기한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식당에서 사용하는 계란 역시 원산지를 표시해야 할 의무가 없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국산 계란을 국내 처음 수입한 최소영 서해통상 대표는 "태국에서 수입한 계란은 현지에서 생산한 달걀을 곧바로 수거한 후 철저한 공정을 거쳐 당일 오후 냉장 컨테이너에 보관했기 때문에 신선도 등에 문제가 없다"며 "상자에 생산 일자, 포장 일자가 적혀 있고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해 검역과 위생 검사를 거쳐 현재 수도권의 제빵업체나 도매업체 중심으로 유통 중"이라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