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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난방 열사' 배우 김부선 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파트 관리비 비리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서울YMCA 이웃분쟁조정센터 제공=연합뉴스

'난방열사'로 불리는 배우 김부선 씨가 14일 아파트 관리비 비리 척결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님! 전 국민 민생 관리비리 문제로 10분만 만나 뵙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한 시간가량 시위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수십 년간 감시 사각지대에 있던 아파트 관리비 비리 문제는 '국민 생활밀착형 적폐 1호'"라고 규정하고 "먹고 살기 바쁜 국민은 매달 내는 관리비가 제대로 쓰이는지, 착복은 없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아파트 거주 비율이 48.1%에 달하고 서울 등 대도시는 60∼70% 수준"이라며 "이같은 생활밀착형 개혁 과제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문 대통령께서 꼭 직접 관계 부처와 기관에 관리비 비리 문제를 뿌리 뽑으라고 지시해 달라"면서 "비리 재발 방지를 위한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대책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14년 SNS에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성동구 모 아파트 일부 가구의 난방비가 실제 사용량보다 적게 부과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성동구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아 해당 아파트에서 2007~2013년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횟수가 두 차례 이상인 69개 가구를 조사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내사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입주민대표 측이 자신을 집단폭행했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해 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아 항소한 상태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