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25년까지 항공모함 6척 배치
日 헬기항모… 러 핵잠 3척 보유
수직 이착륙 항공기 등 확보해야
중국은 올해 초 자신들이 독자 설계하고 개발한 첫 국산 항공모함인 '산둥호'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개조를 거쳐 운용 중인 '랴오닝호'를 보유한 중국은 이에 따라 2척 이상의 항공모함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김성귀 강사는 "최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중국은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화포를 개발한 나라다. 그러나 선박에 대포를 싣고 전투를 치르는 것은 유럽인들에 의해 발전하기 시작했다.
유럽인들은 지중해가 주요 교역 장소였던 15세기 이전까지는 갤리선(노선)을 이용한 해전을 벌였다. 잔잔한 지중해 바다에서는 노를 이용해 배를 운영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해상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포가 유럽으로 전해지고, 지중해를 벗어나 넓은 바다에서 전투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일렬로 전열을 만들어 포격전을 할 목적으로 제작된 '전열함'이 해전에서의 주요 전력이 됐다. 이러한 전투 방식은 1차 세계대전까지 유지됐다.
당시 항공모함 10척을 보유한 일본은 태평양을 장악할 계획을 세웠지만, 미드웨이 해전에서 미국 항공모함에 일격을 당하며 전쟁에서 졌다.
김 강사는 "당시 유럽은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해전에서 대포의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에 중국보다 먼저 대포를 전투에 활용할 수 있었다"며 "미국과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항공모함을 등장시킨 것도 기동력 확보가 필수적인 드넓은 태평양 전투에서 비행기의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또 소형화한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3천t급 잠수함 개발을 추진하면서 동북아 지역에 해군력 강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6척의 항공모함을 실전에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도 14대의 헬기를 실을 수 있는 헬기항모 '카가호'를 2015년에 진수하면서 2척의 헬기항모를 갖게 됐다. 러시아는 태평양함대에 SLBM이 장착된 핵잠수함 3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2척의 항공모함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척의 항공모함을 가진 미국의 도움 없이 우리나라가 이들에게 대응하기는 역부족이다.
김 강사는 "이지스함, 한국형 구축함, 상륙함 등으로 구성된 전략기동함대가 3개 이상을 갖추고 있어야 북한이 발사하는 핵미사일에 대비할 수 있다"며 "독도함(1만4천t급) 대형 상륙함 1척을 추가하고, 수직 이착륙 항공기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핵 잠수함이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이를 격파하기 어렵다. 게다가 동해는 수심이 깊고, 해안부터 급경사를 이뤄 '잠수함 천국'이라 불리는 곳"이라며 "북한의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도 조기에 도입하거나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상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해양항만위원회(위원장·허식)가 주최하는 인천시민강좌 아홉 번째 강연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 강연 주제는 '각국의 해양 거버넌스 확대와 우리의 대처방안'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