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도권 새 입주 아파트 물량이 상반기보다 늘어나면서 주택시장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신규 입주 물량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 이하 매물이 등장하는 등 매매가격과 전세 값 하락이 포착, 부동산 시장이 위축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

1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기도 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9만4천61가구로 올해 상반기(3만3천56가구)의 3배 가까이로 증가한다.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만 1만4천887가구가 화성에 집중되며, 평택과 시흥, 광주, 파주, 의정부 등에서도 적게는 4천여가구에서 만여 가구 입주 예정이다. 인천에서도 상반기 입주물량(2천558가구)의 5.5배 수준인 1만4천132가구가 하반기에 입주를 시작한다.

이처럼 입주물량이 늘면서 일부 지역의 아파트에서는 원 분양가에서 1천만원 하락한 분양권인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등장했다.

화성 동탄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말 3.3㎡당 매매가격이 911만원이었으나 올해 900만원대가 무너져 7월 현재 882만원까지 내려왔다. 김포시도 작년 말 3.3㎡당 772만원에서 현재 761만원으로 떨어졌다.

전세값도 하락세다. 상반기 입주가 많았던 동탄신도시의 전셋값은 지난해 말 대비 1.59% 하락했고, 김포시 장기동의 전셋값도 지난해 말 대비 2.58% 하락하는 등 평균 1.18% 떨어졌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수도권 입주 물량은 21만8천678가구로 올해(17만322가구)보다 28.4% 증가한다는 점이다.

경기 지역에서만는 올해(12만7천여가구) 보다 4만여 가구 늘어난 16만3천여가구가 내년 입주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 입주가 몰린 화성시는 올해(2만3천711가구)에 이어 내년에도 3만1천327가구가 입주를 시작하고, 남양주·용인·인천에서도 올해보다 많은 가구가 입주 대기 중으로 매매·전세 값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입주물량이 적고 재건축 등 호재가 있는 서울과 달리 최근 몇 년간 공급이 많았던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공급과잉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역별 차이는 있겠지만 매매, 전셋값이 오르지 못하거나 하락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