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오는 2020년 말까지 긴급 상황에서 차가 스스로 멈추도록 제어하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장치를 승용차와 다용도 차(RV) 모델 등 모든 차종에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광역급행버스가 졸음운전을 하다 대형 참사를 유발한 사건을 계기로 안전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전방충돌방지보조장치는 센서를 통해 앞쪽에 있는 차량이나 구조물 등과 거리가 급격히 가까워지면 운전자에게 미리 경고하는 동시에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해 충돌을 피하거나 피해를 줄여주는 장치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방충돌보조장치를 장착한 차량의 추돌사고 비율은 이를 설치하지 않은 차량에 비해 25.2%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출시되는 신차부터 전방충돌방지보조장치를 기본 탑재할 계획이다. 또한 개조 차량이나 연식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도 전방충돌방지보조장치를 기본 사양으로 장착할 방침이다.
차량 출시 시점과 전방 충돌 감지 센서 물량 수급 계획 등을 고려하면, 2020년께에는 현대·기아차가 출시하는 모든 승용차에 전방충돌방지보조장치 탑재가 끝난다.
대상 차종은 승용차와 다용도 차, 경차 등이다. 택시나 소형 상용차(포터·봉고) 등에는 우선 옵션에 포함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소상공인과 택시 사업자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들 차종에도 장치가 기본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련법에 따라 대형버스는 내년 1월, 대형 트럭은 2019년 1월 이후 생산되는 차량에 전방충돌방지보조장치를 장착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대형 트럭(현대 엑시언트)과 대형 버스(현대 유니버스·기아 그랜버드)에 전방충돌방지보조장치를 옵션 사양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4년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방충돌방지보조장치를 갖춘 제네시스가 미국고속도로보험협회(IIHS) 시험에서 충돌회피장치 항목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전방충돌방지보조장치 기본 적용을 통해 교통사고율을 낮추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