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서 쓰이는 게임머니(가상화폐) '다이아'를 싸게 대리로 구매해 주겠다며 업체가 이용자들에게 돈을 받은 후 잠적한 사기 사건이 벌어졌다.

19일 리니지M 사용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오나라 대리결제 사이트'라는 사설 대리결제업체가 최고 10% 할인 가격으로 다이아를 사 주겠다며 사용자들을 모았으나 이 사이트는 지난주부터 정상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업체는 모 BJ가 진행하는 리니지M 인터넷 방송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홍보하면서 다른 대리결제 업체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수법으로 이용자들을 모으고 카카오톡으로 거래를 유도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카카오톡 문의에 대해 조롱하는 답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8억∼13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 결제는 신용카드가 없거나 고액 결제를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게임머니나 아이템 등을 대신 구매해주는 것이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 정상 경로를 통하는 경우보다 조건이 유리한 경우가 많지만, 정상적인 결제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한 거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엔씨소프트는 16일 홈페이지에 '계정공유에 따른 피해 및 비밀번호 변경 안내'라는 안내문을 올리고 "대리결제/대리육성 등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에 따른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사는 "계정공유 중 발생한 약관위반행위에 대한 모든 책임은 약관위반행위 당사자 및 계정명의자인 회원이 함께 부담하며, 양 당사자 모두의 계정에 제재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