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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자유한국당 김학철(충주1) 충북도의원. /연합뉴스

최악의 물난리에도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전국적인 비난을 산 충북 도의원 중 한 명인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도의원이 국민을 '레밍'으로 비유하는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막말로 국민 모독하는 자유한국당 도의원은 변명이 아니라 용서를 구하고 사퇴하라'로 요구했다.

김학철 도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 여론을 빗대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19일 KBS 청주방송총국에 따르면 김학철 도의원은 비판여론과 관련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만만한 게 도의원입니까.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권력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니고"라는 말도 했다.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알려진 들쥐를 말한다.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절벽밑으로 떨어져 죽는 습성이 있다. 김학철 도의원은 앞서 지난 3월에도 막말 발언으로 구설(口舌)을 겪었다. 그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국회, 언론, 법조계에 광견병들이 떠돌고 있다. 미친개들은 사살해야 한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와 관련, '막말로 국민 모독하는 자유한국당 도의원은 변명이 아니라 용서를 구하고 사퇴하라'는 제하의 서면 브리핑을 내고 김학철 도의원의 막말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충북에서는 지난 16일 22년 만에 수해가 발생하여 전도민적으로 복구와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충북 도의회의원 4명은 수해복구는 안중에도 없이 물난리가 난 이틀 후인 18일 유럽으로 외유를 떠나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유 중인 자유한국당 김학철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때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는 막말을 쏟아냈다"며 "김학철 도의원은 올해 3월 탄핵 관련 태극기 집회에서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며 몰상식한 발언으로 공분을 자아낸 사람으로 도의회 차원에서 징계요구를 했으나 실현되지 않은 바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학철 도의원이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는 도의원로서의 자격이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민주시민으로서의 자격 역시 없다. 국민 이름으로 징계와 심판을 해야 한다. 혈세낭비일 뿐이고 퇴출 대상"이라며 "성희롱과 막말의 전통을 이어가는 자유한국당이 김학철 도의원 출당 등 향후 조치를 제대로 하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당사자는 국민께 용서를 구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 그것이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용서받는 길이며 지역민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