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슈퍼리치 적정 과세에
80% 이상 찬성한 국민적 합의"
'新3당 공조' 가능성 한국당 압박
국민의당, 찬반입장 없이 '신중론'
바른정당, 증세논의 "조건부 참여"


더불어민주당이 법인세·소득세 최고세율 인상 등 내년도 세제 개편안 결정을 위한 당정협의를 앞두고 '부자 증세' 정국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키 위한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과의 '신(新) 3당 공조' 가능성도 제기하며 자유한국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초거대기업·초고소득자 적정과세의 의미는 이명박 정부 실패를 정상화한다는 것"이라며 "조세개혁에 찬성하는 국민이 80% 이상으로 '슈퍼리치 증세'에 국민적 합의가 있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당들도 법정과세와 조세개혁에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부자 증세'가 '착한 과세'라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적정 수준에서 부담한다면 부자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고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을 것"이라며 "조세정의를 실현해 우리 사회가 더 화합하고 공정하게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당, 바른정당과의 공조 가능성도 열어놨다. 우 원내대표는 "개혁적 호남 민심에 호응해야 하는 국민의당, 한국당 보다 상대적으로 차별성이 절실한 바른정당과의 공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의석수 120석의 민주당은 국민의당(40석), 바른정당(20석)의 협조를 얻으면 국회 의석수 과반인 150석을 훌쩍 넘겨 '세법 개정안' 등의 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도 여당의 공조 입장에 궤를 잇는 발언이 나왔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이들 야당을 상대로 한 발언 때문.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야3당을 여당의 1, 2, 3 중대로 비유했다"며 "추경안 통과는 각 정당이 각자 원칙을 지키면서도 조금씩 양보해 이뤄낸 다당제의 결실이다. 그러나 홍 대표는 과거 양당제 추억에 젖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고 있고 다당제를 만든 국민을 철저히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도 "한국당은 국민지지를 바람 삼아 전진시킬 돛은 이미 찢어졌고 키는 부러졌으며 다 함께 저어야 할 노는 따로 놀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정부·여당이 제시한 증세 논의 테이블에 '조건부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정부의 증세방침에 아직까지 찬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