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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근 의장은 "참새가 방앗간을 즐겨찾 듯이 남은 임기 민원현장을 더 자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강제집행 위기 화훼농가 호소
직접 현장 출동 중재안 끌어내
노점상·문화원국장 경험 다양
시민들에 갚기 위해 의정 집중


제6대 김포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3년째 내리 역임 중인 유영근(63) 의장은 '스마일맨'이다. 하루에도 3~4차례 온갖 개인사로 문을 두드리는 민원인들에게 짜증 한 번 부리지 않고 환한 미소로 반긴다.

유 의장의 철칙은 '민원을 내 일처럼'이다. 평생 김포에서 살아왔기에 시민들의 아픔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는 그는 "오죽 답답하면 날 찾아왔을까 싶어 허투루 맞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하소연에 유 의장이 발 벗고 나서 해결한 민원은 적지 않다. 수년 전, 개발사업자의 강제집행에 직면한 영세 화훼농가들이 그의 중재로 무리 없이 이전한 적이 있다.

당시 유 의장은 가게가 헐리고 있다는 상인들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무작정 현장에 출동했고, 사업자와 한 시간 넘게 통화하며 "아무리 합법적일지언정 도망갈 구멍은 내어놓고 밀어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득해 그 자리에서 보상안을 끌어냈다. 훗날 사업자와 상인들 모두 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유 의장은 시의원으로는 이례적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걸포리(현 걸포동) 일대 대농이었으나 가세가 기울어 화문석 노점상을 하며 악착같이 생계를 꾸리기도 했고, 김포문화원 사무국장을 맡아서는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아우르는 의욕적인 운영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로 넘어가던 시기 지역 문화발전에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문화원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토박이와 유입주민 사이의 벽을 허무는 데 특히 주력해 '내 사랑 김포' 운동을 전개했다. 유입주민을 대상으로 지역 문화자원을 탐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보이지 않는 반목을 자연스럽게 줄여나갔다.

같은 시기 2년간 케이블TV 문화교양프로를 진행하면서 김포 알리기에도 지대한 공을 세웠다. 이후 여야의 구애를 동시에 받고 2006년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가, 2010년 시의원으로 정치활동을 이어간 이력도 특이하다.

지난 5대 의회에서 '경기도 내 최다 5분발언(24회)'을 기록한 바 있는 유 의장은 "도의원이든 시의원이든 압도적인 표로 선출해 주신 시민들께 그저 감사하고, 이를 갚기 위해 매 순간 열심히 산다"며 "시민들이 부여한 집행부 견제의무에 충실해 임기를 의미 있게 매듭짓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