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용인시 보정역 인근 철도차량기지 내에 대규모 쇼핑몰 설치를 추진하자, 인근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용인시 보정동 225의2 일원 철도차량기지 내 2만8천800㎡에 대규모 쇼핑몰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유재산을 개발하라는 국토부의 권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지난 2015년 11월 (주)모다이노칩과 해당 부지에 쇼핑몰을 건립하는 내용의 사업추진협약을 체결했고, 코레일의 요청을 받은 용인시는 지난 4월 17일자로 해당 부지를 대규모 점포 부지로 지정하는 내용의 '용인도시계획시설 결정'을 공고(제2017-918호)했다.

코레일과 용인시는 쇼핑몰이 들어서면 지역상권 활성화 및 고용인력 증대 등 지역경제가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용인시 죽전 로데오거리 상인을 중심으로 한 죽전 소상인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대규모 쇼핑몰이 들어오면 지역상권인 로데오거리 등에서 일하는 소상인들에게 매출타격이 온다는 것이다.

이에 상인들은 최근 용인시청을 항의 방문해 사업 인가 불허를 요구하고 있다.

한 상인은 "기존 로데오거리 주요 상권에서 불과 2㎞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형 쇼핑몰이 영업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준다는 것은 용인시가 소상인들을 굶겨 죽이려는 행정을 하는 것"이라며 "상인들과 소통하며 최소한의 상생방안이라도 찾아야 하는데 일방적으로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용인시는 사업주체인 코레일에 상인들의 입장을 충분히 전했으며, 코레일의 결정에 따라 입장을 다시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죽전소상인 측에서 총 두차례 시청을 방문해 대형 쇼핑몰 설치에 대한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며 "시는 이를 코레일에 전달했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상인들을 만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의견을 청취했다"며 "현재는 조치 계획 검토를 위해 상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등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