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로 승승장구해온 페이스북이 시가총액 5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자상거래 최강자인 아마존을 제치고 세계 5위에 올랐다.

30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8일(이하 현재시간) 주가가 2분기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1.18% 오른 172.45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전날 4천949억5천만 달러에서 하루 만에 5천7억8천만 달러로 뛰어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5천억 클럽'에 진입했다.

5천억 클럽에 있는 미국 기업은 애플(7천794억 달러),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6천577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5천629억 달러) 등 3개뿐으로, 페이스북은 2012년 상장한 지 5년여 만에 이들 기업과 같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마존은 반면 지난 26일 시총 5천32억 달러로 5천억 클럽에 사상 처음으로 합류했다가 하루 만인 27일 4천999억 달러로 떨어지면서 명단에서 방출됐다.

아마존은 식료품 업체 홀푸드 인수 등으로 주가를 올리다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실망을 사면서 28일에도 시총이 4천900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동시에 전 세계 시총 순위에서도 페이스북에 밀려 6위로 떨어졌다.

페이스북 주가 상승에 힘입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세계 부자 순위에서 5위에 올랐다.

포브스의 '전 세계 억만장자'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저커버그의 재산은 29일 현재 718억 달러에 달해 멕시코 통신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693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다섯 번째 부자가 됐다.

아마존 CEO인 제프 베저스는 27일 한때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를 제치고 깜짝 1위에 올랐다가 두 시간여 만에 2위로 내려와 29일 현재 867억 달러로 원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의 운명이 뒤집힌 것은 나란히 내놓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기대치가 엇갈린 탓이다.

페이스북은 26일 발표한 순이익이 38억9천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아마존은 27일 내놓은 순이익이 전년보다 77% 하락하면서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여기에다 홀푸드 인수에 따른 독과점 논란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등 악재에 직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