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받는 피의자들<YONHAP NO-3904>
여학생 수십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여주 고교 교사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지난 28일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렸다. 가해 교사로 지목된 김모(52)씨(왼쪽)와 한모(42)씨(오른쪽)가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TV 제공

"경찰과 협조" 진상규명 의지
교육감 "책임통감" 사과성명
학생보호조치 여부 조사포함


'여주 고교 성추행' 사건(7월 28일자 1·22면 보도)의 가해 교사 2명이 구속됐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사과성명을 발표했고, 경기도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정식감사에 착수했다.

수원지법 여주지원은 지난 2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고교 김모(52), 한모(42) 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30일 밝혔다.

김 교사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여학생 31명을 성추행하고, 남학생 3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교사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최근까지 학교 복도 등을 지나가다가 마주치는 여학생 55명의 엉덩이 등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고교 여학생은 전체 210명으로, 피해 여학생은 34%가량인 72명에 달한다. 특히 이들 중 14명은 두 교사에게 모두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감사에 나설 계획이었던 경기도교육청과 여주교육지원청은 사안이 커지면서 A고교에 대한 정식 감사에 착수했다.

피해 학생이 72명까지 늘어난 데다 이들 교사 외에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과 폭언을 한 교사 5명도 추가로 드러났고, 경찰의 전수 조사 과정에서 학교 측의 사건 축소·은폐 의혹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사팀은 다른 교사들이 성희롱을 했는지 등 교내 성범죄 발생 여부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또 학생의 신고 묵인 의혹 등 학교 측의 사건 축소·은폐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사안 발생 후 피해 학생들에 대한 보호 조치 여부도 감사 대상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경찰 등의 협조를 구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도 교육청의 감사와 별개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과 상처받은 학생들에게 사과드린다"며 "교원과 학생들에게 성 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피해 학생 보호 및 치유 등 지원 대책을 세워 이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적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선미·손성배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