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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결핵' 정상 면역인의 발병률 10%미만
지난해 10만명당 60.4명 새로운 환자 발생
기침땐 손수건 사용·닫힌 공간 수시로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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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김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26명이 '잠복결핵' 판정을 받으면서 사라진 질병인 줄 알았던 결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해당 초등학교의 경우 앞서 지난달 9일, 교사 A씨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감염된 학생들 모두 A 교사로부터 결핵이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다른 감염성 질환과 비교해서 보면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결핵균은 공기로 퍼져나가 폐를 통해 감염이 시작되며 폐를 제외한 몸의 여러 장기에 침범해 결핵을 유발한다.

대부분 결핵균 감염자들은 증상이 없는 잠복결핵 상태다. 잠복결핵은 균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로, 증상도 없고 전염 위험성도 없다. 또 정상 면역인이라면 평생에 걸쳐 발병으로 이어질 확률이 10% 미만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면역억제 환자의 경우 결핵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할 뿐 아니라 속립성 결핵과 같이 심한 결핵으로 급속히 악화할 수 있어 상황을 잘 지켜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핵이 '후진국성 질환'으로 인식되며 이제는 극복한 과거의 질환으로 취급하지만 꾸준히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1년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1년 새롭게 발병한 환자가 인구 10만명 당 78.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10만명 당 60.4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다.

젊은 층의 결핵 감염발생 수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가장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10~40대 젊은 연령층은 감염에 매우 유의해야 한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은 한 명의 폐결핵 환자가 한 번의 기침과 재채기를 하면 각각 3천500마리와 100만 마리의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나오는데, 이로인해 연평균 20명의 새로운 결핵환자를 양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좁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은 초·중·고등학생의 경우 앞선 김해의 초등학교처럼 발병이 확인된 한 명으로 인해 주변의 여러 명의 결핵 환자가 발견되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또한 청소년기에는 부족한 잠이나 무리한 다이어트 등 체력 손실로 인한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고 결핵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나도 모르게 결핵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결핵균 중에서도 폐결핵과 후두결핵, 기관지 결핵과 같은 호흡기 결핵환자가 전염 원인이고, 비호흡기 결핵은 전염성이 없다. 따라서 한 달 이상 낫지 않는 기침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가슴의 통증을 느끼거나 가래 혹은 피가 섞인 가래를 동반한 기침일 경우 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밖에도 체중의 감소, 발열, 밤에 생기는 발한, 오한, 식욕 감소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이 동반할 수 있다.

단체생활을 하는 자라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가능하면 손수건 등을 적극 사용해 노출을 줄여야 한다. 또 닫힌 공간을 한번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감염균의 밀도를 1/100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아주대병원 호흡기 내과 신승수 교수는 "다행히 몇년 전부터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1위 인 결핵의 부담을 줄이려는 범국가적 노력으로 다행히 치료가 어려운 결핵환자를 도우려는 제도가 마련돼 운영 중이다"라며 "개인들도 결핵 뿐 아니라 다양한 호흡기 전염병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과 실내공기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