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가축 농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병인 기종저(氣腫疽)가 인천 강화에서 출몰해 인천시가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강화군 양도면의 소 사육 농가에서 기종저가 발생해 주변 지역 3㎞ 이내에 있는 가축 농장 17곳에 대한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기종저는 주로 땅속에서 서식하는 혐기성 세균(산소가 없는 곳에서 생육하는 세균)의 일종인 기종저균(Clostridium chauvoei)에 의해 발병한다.

평상시에는 땅 속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에 감염되지 않지만 장마철 비가 많이 오면 토양이 유실돼 땅 속에 있는 세균이 지표면으로 올라와 가축에 전염시킬 수 있다.

기종저가 인천에서 발생한 것은 5년 만이다. 시는 병이 발생한 소 사육 농가 3㎞ 반경에 있는 17개 농가 514마리의 소에 기종저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했고 역학조사를 진행했지만 추가 감염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고온 다습한 무더위가 지속되면 소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아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고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장마철에는 사료의 변질, 병원성 미생물이 증식해 각종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크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시는 인천 지역 694곳 소 사육 농가에 폭염과 장마철 가축관리 요령을 홍보하는 한편 소규모 사육 농가에 대한 방역 지원 등 축산농가 방역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