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하에서 출범한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 체제는 시작단계 부터 '당심
(黨心) 수습''이라는 뜻하지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
한 대표 특유의 조정력과 막후 협상력을 감안할 때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원만하지 않았던 대야관계를 복원하는게 첫 과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 대표 임명 과정에서 부터 당내에 극심한 진통이 따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 대표는 내정발표에서 부터 10일 당무회의를 통한 인준에 이르
는 과정까지 계속된 당내 소장·개혁파 의원들과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발과
요구를 수렴해 당의 단합과 결속을 이뤄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 문제는 특히 정책적 오류와 경제난의 가중 등으로 인해 당으로 부터 멀
어진 민심을 회복하는 문제와도 직결돼 있어 당심 수습에 성공할 경우 민심
도 동시에 얻을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선수(選數)별·계파별·성향별로 의원들과
폭넓은 대화에 나서 당내 여론을 수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
정에서 11일께로 예상되는 후속 당직인선의 결과가 한 대표 체제의 안착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 대표는 또 '대선주자 표배제'' 원칙을 관철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각 대선
주자 진영간의 알력과 대립을 조정해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특히 대
표 인선과정에서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 진영이 극심한
대립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들을 포함한 각 대선주자 진영간 갈등을 아우르
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따라 한 대표는 대선주자 어느 진영에도 치우치지 않는 불편부당의 입
장에서 공정한 경선관리를 다짐하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 6월과 12월로 각각 예정된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당의 승리를 견
인해 내느냐의 문제와도 직결돼 있어 그만큼 한 대표체제의 부담은 크다.
만약 새 지도부가 '중립'' 논쟁에 휘말린다면 이해관계가 걸린 주자들의 반
발 등으로 심각한 경선후유증을 초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자민련과의 관계 재설정 문제도 한 대표가 풀어야할
과제중의 하나다.
신 여소야대 정국의 조성으로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이 된 상황에서 대야관
계를 어떻게 복원하느냐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후반기 정국운영
의 방향과 기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
따라서 한 대표는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 노사정위원회 제1기 위원장 등을
역임한 특유의 조정력과 협상력을 발휘해 '대화정국'' 조성 등 한나라당과
의 관계 설정에 대외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한 대표가 'DJP 연합''을 성사시킨 막후 주역이었다는 점에서 3년8개
월여만에 파기된 자민련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설정할 지의 문제도 관심거리
의 하나다.
여소야대 정국과 당내 갈등 등 당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출범하는 '한
광옥호(號)''가 이러한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면서 집권당으로 서의 위상
제고와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 이라는 당면목표를 달성할지 주목된
다.
벌써부터 당내에서는 당내 최대세력인 동교동계 구파가 한 대표를 지원하
고 있고, 이인제 위원 진영이 구파와 연대를 형성해 '권노갑-한광옥-이인
제 연합세력''이 구축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