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지하철 4호선 스크린도어 설치 공사(8월4일자 18면보도)에 안산선에서 투신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불편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안산시는 시민안전을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공단)에 조속한 스크린도어 공사를 요구한 상태지만, 계획대로 올해까지 공사가 완료될지는 불확실한 실정이다.

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께 안산시 초지역에서 50대 남성이 선로로 뛰어들어 진입하는 열차에 치여 숨졌다. 이로 인해 서울방향(당고개행) 20여대 열차의 운행이 10여분간 지연됐다.

초지역은 지난 3월에도 20대 남성이 선로에 무단으로 내려가 진입하는 열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중앙역에서 50대 남성이 선로로 뛰어들어 숨지기도 했다.

이처럼 안산선에서 선로 투신 사고가 잇따르는 원인으로 미설치된 스크린도어가 지목되고 있다. 선로 투신 및 추락을 방지할 수 있는 스크린도어가 없어 매년 심심치 않게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공단은 지난해 11월부터 1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안산선 11개 역사(수리산역~정왕역)의 스크린도어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준공된 역사는 단 한 곳도 없는 상태다. 앞서 공단은 올해까지 안산선 등 광역철도에 대해 스크린도어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단 관계자는 "초지역 투신 사고는 현재 파악 중이다. 오늘 오전 회의에서 안산선에 조속한 스크린도어 설치를 위해 추가 작업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논의가 이뤄졌다"며 "안산선 뿐만 아니라 아직 스크린도어가 설치 되지 않은 다른 역도 빠른 시일 안에 스크린도어 설치 작업을 끝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상천·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