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사 부동산 서비스의 위상을 높이고자 공격적 확장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업종을 사실상 제패한 PC 부문에 이어 모바일을 향한 공략에 나서면서 지배적 검색 사업자로서 불공정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네이버는 3년 전 외부 파트너가 참여하는 오픈 플랫폼(서비스 공간)이 되겠다며 부동산 서비스의 직접 영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런 '거리두기' 외양과 달리 내용면에서는 부동산 서비스를 적극 주도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 부동산 서비스는 자사 포털로 다수의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좋고 매물 거래와 관련한 빅데이터(비식별 대용량 정보)를 미래에 활용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 직거래 커뮤니티 등 영입…행보 빨라
8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 부동산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부문의 유명 업체인 '직방'에 네이버 부동산 입점을 제안했다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방은 네이버 부동산, 다방과 함께 모바일 부동산 업계에서 '빅 3'로 꼽히는 곳으로 20∼40대 고객 사이에서 오피스텔·아파트 등 매물을 검색할 수 있는 자체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올해 4월 국내 최대의 부동산 직거래 커뮤니티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를 운영하는 업체인 '두꺼비세상'과 새 입점사(일명 CP) 제휴를 맺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정보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부동산 측이 CP를 늘리려고 여러 유망 업체에 적극적으로 제휴 제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들었다. 올해 들어 매물 DB(데이터베이스) 규모를 늘리려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부동산은 현재 부동산 114, 닥터 아파트, 스피드 공실 등 10곳의 CP가 매물을 노출하는 '오픈 플랫폼' 형태로 운영된다. 매물 노출 배열과 CP 선정 등 플랫폼 운영권은 네이버가 갖는다.
각 매물이 네이버에 올라가는 대가로 부동산 중개 업소가 CP에 내는 돈(광고료)이 주요 매출원이다. 이 금액 중 일부는 입점료 명목으로 네이버에 돌아간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런 구조에서 당장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물 1건당 입점료가 무조건 500원 남짓인 만큼 고정 비용과 비교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 "상생 모드 전환" vs "여전히 실세"
네이버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는 부동산 서비스를 직영했다. 중개업자나 부동산 소유자가 네이버에 매물을 게재하면 광고비를 직접 받았다.
가짜 매물 정보가 넘치자 2009년 '매물 확인' 기능을 선보이며 시장의 각광을 받았지만, 거대 포털이 부동산 정보 사업까지 독식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2014년 5월1월자로 직영을 중단했다.
매물 확보·취급은 복수의 CP에게 맡기고 자사는 CP 선발과 콘텐츠 관리라는 중개자 역할만 맡아 '상생'을 추구하겠다는 얘기다.
서비스의 차별점이던 매물 확인 업무도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산하의 '부동산매물검증센터'에 위임했다. 매물 확인 비용은 부동산 정보를 등록하는 당사자가 별도 부담한다.
이런 조처를 두고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플랫폼 매개자로서 적정한 거리를 뒀다는 평가가 있지만, 콘텐츠 등 데이터 관리와 CP 선별 등 실권을 쥐고 있어 자체 서비스의 정체성이 여전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게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말께부터는 애초 네이버 사이트에서만 볼 수 있던 매물 정보를 CP가 원하면 '아웃링크'(CP 자체 웹사이트로 넘어가 매물 정보를 확인) 방식으로 제공해 개방성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부동산 서비스 중장기 가치 커…모바일 부진 탓 서비스 강화"
이처럼 저(低)마진 관측과 모호한 정체성 지적에도 네이버가 부동산 서비스를 계속하는 것과 관련해 업계는 트래픽 유치 등 간접 이익이 크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많다.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보편적인 한국에서 부동산 서비스는 곧 대량의 사용자를 자사 인터넷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는 도구가 된다는 얘기다.
또 부동산 수요에 관한 빅데이터가 계속 쌓이면 이를 디지털 광고와 지도 서비스 등을 차별화하는 데 쓸 수 있어 미래 가치도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은 PC와 모바일에서 위상이 딴판이다. PC에서는 검색 엔진의 인지도를 토대로 주요 부동산 정보 업체를 대거 CP로 영입해 경쟁 상대가 딱히 없다.
그러나 모바일 공간은 다르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서비스 앱에 직접 접속해 오피스텔·원룸 등을 찾아보는 등 서비스 행태가 판이해 PC 상의 영향력이 미치기가 쉽지 않다.
네이버는 2011년 네이버 부동산용 전용 앱을 출시하고 지금껏 다른 사업자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모바일 부동산 부문에서 1위 자리는 아직 차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네이버 부동산이 올해 들어 확장 공세를 펴는 것이 모바일에서의 상대적 부진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이번에 제기된 '네이버 부동산 우대 논란'도 무대는 모바일 검색이다.
모바일 부동산 사업의 핵심 매물인 원룸·오피스텔의 인기 키워드를 치면 네이버 부동산 화면이 최상위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검색 지배력을 활용해 경쟁사의 노출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부동산 서비스 업종을 사실상 제패한 PC 부문에 이어 모바일을 향한 공략에 나서면서 지배적 검색 사업자로서 불공정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네이버는 3년 전 외부 파트너가 참여하는 오픈 플랫폼(서비스 공간)이 되겠다며 부동산 서비스의 직접 영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런 '거리두기' 외양과 달리 내용면에서는 부동산 서비스를 적극 주도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 부동산 서비스는 자사 포털로 다수의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좋고 매물 거래와 관련한 빅데이터(비식별 대용량 정보)를 미래에 활용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 직거래 커뮤니티 등 영입…행보 빨라
8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 부동산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부문의 유명 업체인 '직방'에 네이버 부동산 입점을 제안했다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방은 네이버 부동산, 다방과 함께 모바일 부동산 업계에서 '빅 3'로 꼽히는 곳으로 20∼40대 고객 사이에서 오피스텔·아파트 등 매물을 검색할 수 있는 자체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올해 4월 국내 최대의 부동산 직거래 커뮤니티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를 운영하는 업체인 '두꺼비세상'과 새 입점사(일명 CP) 제휴를 맺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정보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부동산 측이 CP를 늘리려고 여러 유망 업체에 적극적으로 제휴 제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들었다. 올해 들어 매물 DB(데이터베이스) 규모를 늘리려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부동산은 현재 부동산 114, 닥터 아파트, 스피드 공실 등 10곳의 CP가 매물을 노출하는 '오픈 플랫폼' 형태로 운영된다. 매물 노출 배열과 CP 선정 등 플랫폼 운영권은 네이버가 갖는다.
각 매물이 네이버에 올라가는 대가로 부동산 중개 업소가 CP에 내는 돈(광고료)이 주요 매출원이다. 이 금액 중 일부는 입점료 명목으로 네이버에 돌아간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런 구조에서 당장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물 1건당 입점료가 무조건 500원 남짓인 만큼 고정 비용과 비교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 "상생 모드 전환" vs "여전히 실세"
네이버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는 부동산 서비스를 직영했다. 중개업자나 부동산 소유자가 네이버에 매물을 게재하면 광고비를 직접 받았다.
가짜 매물 정보가 넘치자 2009년 '매물 확인' 기능을 선보이며 시장의 각광을 받았지만, 거대 포털이 부동산 정보 사업까지 독식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2014년 5월1월자로 직영을 중단했다.
매물 확보·취급은 복수의 CP에게 맡기고 자사는 CP 선발과 콘텐츠 관리라는 중개자 역할만 맡아 '상생'을 추구하겠다는 얘기다.
서비스의 차별점이던 매물 확인 업무도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산하의 '부동산매물검증센터'에 위임했다. 매물 확인 비용은 부동산 정보를 등록하는 당사자가 별도 부담한다.
이런 조처를 두고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플랫폼 매개자로서 적정한 거리를 뒀다는 평가가 있지만, 콘텐츠 등 데이터 관리와 CP 선별 등 실권을 쥐고 있어 자체 서비스의 정체성이 여전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게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말께부터는 애초 네이버 사이트에서만 볼 수 있던 매물 정보를 CP가 원하면 '아웃링크'(CP 자체 웹사이트로 넘어가 매물 정보를 확인) 방식으로 제공해 개방성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부동산 서비스 중장기 가치 커…모바일 부진 탓 서비스 강화"
이처럼 저(低)마진 관측과 모호한 정체성 지적에도 네이버가 부동산 서비스를 계속하는 것과 관련해 업계는 트래픽 유치 등 간접 이익이 크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많다.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보편적인 한국에서 부동산 서비스는 곧 대량의 사용자를 자사 인터넷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는 도구가 된다는 얘기다.
또 부동산 수요에 관한 빅데이터가 계속 쌓이면 이를 디지털 광고와 지도 서비스 등을 차별화하는 데 쓸 수 있어 미래 가치도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은 PC와 모바일에서 위상이 딴판이다. PC에서는 검색 엔진의 인지도를 토대로 주요 부동산 정보 업체를 대거 CP로 영입해 경쟁 상대가 딱히 없다.
그러나 모바일 공간은 다르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서비스 앱에 직접 접속해 오피스텔·원룸 등을 찾아보는 등 서비스 행태가 판이해 PC 상의 영향력이 미치기가 쉽지 않다.
네이버는 2011년 네이버 부동산용 전용 앱을 출시하고 지금껏 다른 사업자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모바일 부동산 부문에서 1위 자리는 아직 차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네이버 부동산이 올해 들어 확장 공세를 펴는 것이 모바일에서의 상대적 부진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이번에 제기된 '네이버 부동산 우대 논란'도 무대는 모바일 검색이다.
모바일 부동산 사업의 핵심 매물인 원룸·오피스텔의 인기 키워드를 치면 네이버 부동산 화면이 최상위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검색 지배력을 활용해 경쟁사의 노출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