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북제재에 내부 결속용"
美 "김정은 매우 위협적"…
北, 美본토 언급 전면전 엄포
이달말 한미군사연습 예정
미국과 북한이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초강경 '말 폭탄'을 주고받았다.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전에 없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일각에서는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의 발언을 안보리 제재 등에 따른 반발과 내부 결속용으로 평가하고 한반도가 위기에까지는 이르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뉴저지주의 한 골프클럽에서 휴가를 보내던 도중 취재진들에게 "북한은 미국에 추가 위협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지금까지 세계가 목격하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정상적인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이라며 "말한 것처럼 북한에 화염과 분노, 그리고 솔직히 말해 군사력(power)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고를 받은 이후 이런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과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동시에 내보내며 격하게 반응했다. 총참모부는 "미국이 새롭게 고안해내고 감행하려는 '예방전쟁'에는 미국 본토를 포함한 적들의 모든 아성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탄도미사일 운용부대인 전략군은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고강도의 '말폭탄'을 주고받은 미국과 북한이 실제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달 하순에는 북한의 격한 반응을 보여온 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도 예정돼 있어 당분간 한반도의 긴장 수위는 최고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