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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막식'에서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한수(99) 할아버지가 부인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제 강제동원을 고발하고 당시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를 기리기 위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12일 서울 용산역광장에 세워졌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들로 꾸려진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단상까지 높이 2m10㎝ 크기인 동상은 강제징용 노동자가 한 손에 곡괭이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햇빛을 가리며 어딘가를 바라보는 형상을 하고 있다.

동상이 손에 든 곡괭이는 탄광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린 이들의 고통을, 오른쪽 어깨에 앉은 새는 자유를 향한 갈망을 상징한다. 동상 주변에는 강제징용에 관해 설명하는 글이 새겨진 4개의 기둥이 둘러싸고 있다. 이 동상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작가 김운성·김서경씨 부부가 만들었다.

당초 용산역광장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올해 3월 1일 세워질 예정이었으나, 박근혜 정부가 부지 사용을 허가하지 않아 제막식이 연기됐다.

부인과 함께 제막식을 찾은 강제징용 피해자 김한수(99) 할아버지는 "왜 일본은 사죄가 없는 것인지, 왜 대한민국은 그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대가를 청구하지도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인지, 혹시 (피해자들이) 죽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영원한 평화는 있을 수 없다. 젊은이들은 조국이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머리에 새기면서 살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양대노총 조합원과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송영길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