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와 경기도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건설사업이 다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지난 2014년 진행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송도에서 청량리를 잇는 노선으로는 사업편익비용이 0.33에 그쳐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내려진 지 3년 만이다. 올해 2월 또 한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사업시행을 위한 첫 공식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GTX-B노선의 사업기간은 2025년까지다. 총사업비는 5조9천83억원으로 추산된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서울 청량리를 거쳐 경기도 마석까지 총 80.08㎞ 구간을 연결한다. 지하 40∼50m에 건설된 터널에서 시속 100㎞로 달려 인천에서 서울 도심부까지의 도달 소요시간을 현재의 100분대에서 20분대로 줄이게 된다.

인천이 신청한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도 기쁜 소식이다.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은 인천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연면적 2만2천588㎡, 4층 규모로 계획돼 있다. 국비 1천315억원을 지원받아 2023년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부산, 포항, 울산, 서천, 목포 등지에는 국가가 운영하는 해양박물관 또는 해양과학관들이 있지만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국립해양박물관이 월미도에 들어설 경우 낙후된 구도심의 개발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중구 일대가 수도권의 해양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되고, 나아가 개항장과 차이나타운까지 맞물려 매력적인 관광단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된 이 사업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천시민들의 뜨거운 지지와 응원이 있었다는 점이다. 국립해양박물관 유치를 위해 지난 4월부터 대대적인 시민서명운동이 전개돼 불과 두 달 만에 107만명이 참여했다. GTX-B노선에 대해서도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서명운동이 번져나갔다. 시민들의 지지가 이처럼 각별한 것은 이들 사업이야말로 인천의 정체성 및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현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진짜 난관은 지금부터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인천시민들의 응집력을 생각해 보면 앞으로 거쳐야 할 어려운 고비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