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농가 계란 폐기처분
남양주와 광주의 산란계 농가에서 '피프로닐(살충제)'과 '비펜트린(닭 진드기 퇴치제)'이 검출돼 정부는 전국 3천마리 이상 규모의 농가에서 생산되는 계란 출하를 전격 중단하고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15일 오후 피프로닐이 검출된 남양주 산란계 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계란을 폐기처분하고 있다. /김종택기자

남양주시는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Fipronil)이 검출된 마리농장에서 시정에서 수거한 계란을 전량 폐기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3천수 이상 농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3천수 이하 농장에 대해서도 진드기 발생 여부와 살충제 사용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 15일까지 이 농장에서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추산된 계란의 55%가량인 9만2천개를 농협과 도매상 등에서 회수하거나 반품받아 충남 천안에 있는 전문 업체에서 폐기했다.

현행 축산물위생관리법은 문제가 있는 축산물을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시·도지사 뿐만 아니라 시장·군수·구청장도 폐기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시는 이 농장에서 매일 생산되는 계란 2만4천여 개도 이 업체에서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마리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껍데기에는 '08마리'라고 찍혀 있다

시는 해당 농장 내 빛을 조정해 인위적으로 산란율을 줄이기로 했으며 시내 어린이집의 계란 급식을 중단시켰다.

또한 관내 330㎡ 면적 이상 마트에서 계란이 판매되지 않도록 판매 중지 명령을 하고, 계란 보관은 별도 장소에서 관리토록 지도했다.

시는 유럽 전역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자 지난달 31일 관내 3천수 이상 농가 5곳에 와구프리블루 70병(1병당 닭 14만수 방제)을 공급했고, 이번에 살충제 계란을 생산한 농가는 남양주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란계 농장으로,시가 제공한 와구프리블루 70병 중 42병을 공급받았다

남양주시 이석우 시장은 "인체 무해 약품 '와구프리블루'를 보급하였음에도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불안과 혼란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