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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장에서 방역당국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국의 1천239개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16일 발표한 1차 조사 결과 전날 확인된 경기 남양주·광주와 전남 순창 뿐 아니라 경기 양주, 강원 철원, 전남 나주, 충남 천안 등의 농장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중에 유통 중인 계란 제품 '신선 대 홈플러스'(11시온), '부자특란'(13정화) 등 2개에서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제품들은 모두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PB 상품으로, 이미 유통 중인 계란 제품에서 살충제 성분이 초과 검출된 건 처음이다.

비펜트린의 경우 논란이 된 '피프로닐'과 달리 닭 진드기 박멸을 위해 사육장 등에 살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검출 허용 기준치가 0.01㎎/kg이다.

하지만 신선대란 홈플러스 제품의 경우 0.02㎎/㎏, 부자특란은 기준치의 무려 21배 수준인 0.21㎎/㎏이 검출됐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농장에서 이미 출하돼 유통 중인 계란의 살충제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대형마트, 수집판매업체, 집단급식소 등 105개소의 계란을 수거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현재까지 105개소 가운데 84개소에 대한 조사가 완료된 가운데 닭에 사용 자체가 금지된 '피프로닐'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신선대란 홈플러스'와 '부자특란' 2개 제품 시료의 계란 껍데기에 찍힌 생산자명을 바탕으로 생산농장을 역추적한 결과, 각각 천안·나주에 있는 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 오후 2시 현재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은 총 7곳으로 늘었다.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농장은 경기도 남양주 마리농장(08마리), 강원도 철원 지현농장(09지현) 등 2곳이다.

비펜트린 성분이 초과 검출된 농장은 경기도 광주 우리농장(08LSH), 양주 신선2농장(08신선농장), 충남 천안 시온농장(11시온), 전남 나주 정화농장(13정화), 전북 순창 등 5곳이다.

양주 신선2농장을 제외한 나머지 6개는 모두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인 만큼 이들 농장에 대해서는 인증 취소 처분을 내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이마트와 롯데마트, GS25, GS슈퍼마켓, 티몬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판매 중단 조치 하루 만에 계란 판매를 재개했다.

이마트는 16일 오후 3시부터 전국 146개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정부의 1차 조사 결과, 이마트와 거래하는 산란계 농장에서는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일시 중단했던 계란 판매를 오늘 오후 3시부터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조만간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 점포에서도 계란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계란을 납품받는 50개 업체 중 1차 정부 조사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20개 업체에서 공급받은 물량에 대해서는 16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를 재개하고 나머지 업체도 검사가 끝나는 대로 다시 판매할 계획이다.

농협하나로마트도 이날 오후부터 정부 조사 결과 안전성이 확인된 소규모 물량에 대해 양재점에서 판매를 재개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체인 GS25와 GS슈퍼마켓도 계란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GS리테일은 생란과 함께 판매가 중지됐던 가공란의 경우 추가 확인이 완료되는 대로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쇼핑몰인 티몬도 16일 오후 1시부터 다시 계란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내부적으로 제품 안전성에 대한 추가 점검을 한 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전체 신선대란 상품 중 문제가 된 '시온농장'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3% 이하지만 문제가 된 계란은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