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시교육청, 학교에 안전성 확보 재료만 사용 공문
두유·치즈스틱 등 대부분 성분 포함… 부모들 먹거리 불안
16일 경기도·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인천시교육청에서는 이날 일선 학교에 "안전성이 확보된 계란만 사용해달라"는 지침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경기지역에서는 전체 학교의 78%인 1천830곳이 경기도 우수축산물(G마크) 학교 급식 지원사업을 통해 계란을 공급받고 있다.
각 학교에 계란을 공급하는 G마크 인증 농가는 10곳으로, 2곳은 농림축산식품부 안전성 검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나머지 8곳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전체의 22%인 518개 학교는 G마크 인증 농가가 아닌 업체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고 계란을 공급받는 상태여서 도교육청이 파악한 구체적인 공급 경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험성적서 등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계란만 사용하고, G마크 인증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 농장 계란을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했다"며 "안전한 계란이 학교에 공급될 수 있도록 검사결과 등을 실시간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도 각 학교가 개학에 돌입하면서 전날부터 이틀간 비상연락망을 통해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계란 식단을 변경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이날 개학한 인천 서운중 관계자는 "오는 29일 식단에 계란찜이 예정돼있어, 감자꽈리고추조림으로 변경한 식단 예정표를 가정통신문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분유와 가공식품 등에도 계란이 원재료로 사용되는 것이 알려지자,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각 대형마트와 분유 제조사 등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분유 23종 중 7종이 원재료로 계란을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계양구에서 11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박모(23·여)씨는 "신생아 때부터 먹인 분유의 성분표를 보니 우유, 계란, 대두 성분이 들어 있었다"며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 건강에 이상이 있을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분유 외에 마요네즈, 두유, 소시지, 어린이용 유부초밥, 치즈스틱, 돈가스, 치킨너겟, 냉동 핫도그·만두 등에도 계란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대다수다. 주부 박수진(38·여)씨는 "계란만 안 먹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8살 딸이 '소시지에 계란이 들어있다'며 먼저 제자리에 내려놨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계란이 원재료로 들어가는 제품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식약처 고시에 따라 소비자가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표시돼있다"고 말했다.
/신선미·손성배·공승배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