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출량 적은 35곳도 '인증' 부적합
살충제 사용금지 어겨 '불신' 증폭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1천239개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안전성 검사가 17일 오전 5시 현재 876개 농가에서 완료됐으며, 이 가운데 26개 농가가 추가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까지 피프로닐이 검출되거나 비펜트린이 기준치 넘게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4개 농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통 중인 계란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된 2개 농가를 더해 이날까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는 32곳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경기도 내 농가가 17곳에 달했다.
부적합 농가가 크게 늘어난 것은 농식품부의 전수조사가 70% 이상 진행되면서 살충제 성분이 속속 검출된데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아울러 지금까지 검사가 완료된 876개 농가중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기준에 미흡한 농가가 총 63개 농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친환경 무항생제 농가는 아예 살충제 등이 검출돼서는 안된다.
이 중 28개 친환경 농가는 친환경 인증 표시를 떼고도 시중에 유통할 수 없는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가 검출돼 전량 회수 및 폐기 조치에 들어갔다.
나머지 35개 농가는 검출량이 기준치를 넘지 않아 친환경 인증표시 제거 등을 통해 유통은 가능하다. 하지만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살충제가 무더기로 검출된 데 따른 비판과 친환경 인증에 대한 불신 등 후유증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전날 유통중인 계란 2개 제품에서 살충제 성분을 검출했던 식약처는 이날까지 전국의 대형마트, 수집판매업체, 집단급식소 등에서 유통 판매 중인 계란 162건을 검사 중이다. 발표된 2건 외에 추가적인 부적합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농식품부와 식약처 등은 17일까지 산란계 농가와 계란에 대한 검사를 완료한다. 나머지 363개 농가 및 유통 계란에서 살충제 검출 농가가 더 추가될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추가 검출 여부를 포함한 전수조사 결과는 18일 오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