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증세 등 정부 주요쟁점 점검
홍준표 "부활이냐 침몰이냐 기로
당 쇄신 나설 수 밖에 없는 처지"


자유한국당이 9월 정기국회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열 정비 차원에서 1박 2일간의 연찬회에 들어갔다. 원 내외 당협 위원장 전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찬회는 북한 핵·미사일 대책과 증세 문제, 문재인 정부의 인사 논란 등 주요 쟁점 현안을 점검하고 당 혁신을 위한 실행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이미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힌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및 친박(친박근혜)계 인적 청산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어 이틀간 연찬회 결과가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첫날 연찬회에서 당 지도부는 우선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공격하는데 화력을 모았다.

홍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당이 극심한 내분으로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참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창당 이래 이렇게 철저하게 국민의 외면을 받아보기도 사실상 처음"이라며 "차떼기 파동이 있을 때보다도 더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 당 쇄신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를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당이 부활할 수 있는지 다시 침몰할 수밖에 없는지 갈림길에 있다"며 "보수우파 진영이 붕괴되고 분열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다시 일어서려면 결집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나고 국민이 이 정부를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연말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분발을 독려했고, 정우택 원내대표도 문재인 정부를 향해 ▲안보적폐 ▲경제적폐 ▲졸속적폐 ▲좌파적폐 ▲인사적폐 등 5가지의 신적폐를 규정하면서 "올해 정기국회에서 효율적으로 따지고 저지하면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진보 성향의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로부터 '자유한국당에 드리는 쓴소리' 제목의 특강을 들었고, 저녁에는 경기·인천 등 권역별 위원장 분임토의를 하는 등 당의 활로 모색을 위한 의견을 교환, 하반기 정국에 원내 1야당인 한국당이 어떤 위치를 취해 나갈지 주목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