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사업인 경기도주식회사가 주목된다. 설립 10개월이 되도록 성과는커녕 실망스런 소식들만 전해졌는데, 도 고위 관계자의 '출구전략' 운운은 점입가경이다. 그러나 '우물에서 숭늉 찾는다'는 반대논리도 만만치 않아 회사존립 관련 시시비비가 재연될 수도 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도상공회의소 연합회 33%(20억원), 도내 중소기업 관련협회 21%(12억5천만원), 경기도 20%(12억원), 중소기업청, 금융권 등이 출연해 자본금 6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8일에 설립된 기업이다.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디자인이나 브랜딩, 마케팅능력이 취약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유적 시장경제' 마당을 조성한 것이다.

중소기업들이 경기도주식회사의 오픈 플랫폼을 이용해 이익을 창출함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혜택을 돌리자는 취지였다. 경기도는 대형마트에 45개 숍인숍을 운영하고, 2025년까지 핫플레이스에 5개 안테나숍을 개설하며 G마켓, 옥션 등 인터넷 오픈마켓과 경기사이버장터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 판로는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하이 등에 개설된 경기도통상사무소(GBS) 8곳과 연계하기로 했다. 또한 도는 이 회사를 경기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대상에서도 제외시켰다. 지나친 견제와 감시가 회사 운영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탓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1층에 66㎡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인 '살림터 1호'를 오픈했다.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는 일종의 안테나숍으로 도내 32개 중소기업의 아이디어제품 500여 개를 전시 중이나 매출은 별로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소셜커머스업체인 위메프의 인터넷 및 모바일마켓을 통해 경기도 중소기업 제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으나 판매실적은 거의 제로(0)다. 제1호 기획상품인 '라이프 클락'은 겨우 5개 팔려 도내 중소기업들에 실망만 안겼다. 경기도가 연내에 추가로 40억원을 경기도주식회사에 출연할 예정이니 말들이 더 많은 것이다. 그러나 시위 떠난 화살인 걸 어쩌겠는가. 아직 경영성과 판단은 시기상조다. 투자대비 성과가 높아지도록 진인사(盡人事)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