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아파트 0.37%↑
추가 대책 발표이후 '향배'
추석이후 수요자 움직일듯


8·2 부동산 대책 발표이후 3주가 지나면서 수도권에서는 지역별·단지별로 온도 차가 생겨나고 있다. 입주가 많은 화성 동탄·광교 등은 가격이 약세인 반면 판교·분당 등 기존신도시는 대책 발표 이후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오른 곳도 생겨나고 있다.

27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에서 벗어난 판교신도시의 지난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0.37%로 1·2기 신도기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판교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171㎡는 최근 대책 발표 전보다 5천만원 가량 오른 16억7천만원에 판매됐다. 128㎡도 8·2 대책 이전 12억8천~13억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13억5천만원에 매매됐다.

평촌 일대도 대책 발표 전부터 매물이 없어 가격이 강세다. 향촌마을 롯데 아파트 110㎡는 6억원이 넘는데 매물이 나오면 거래가 이뤄진다. 분당 지역 아파트들은 호가가 대책 이전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높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매수세가 위축돼 거래는 뜸한 상태다.

이에 비해 입주 물량이 몰리고 있는 화성 동탄2신도시 등은 대출 규제가 없어도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부동산114 조사에서 화성 동탄(-0.01%)과 광교(-0.5%)는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초순 가계부채 대책과 다음 달 말 주거복지로드맵 등 정부의 추가 대책이 발표돼야 본격적으로 시장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기 전에 팔려는 급매물이 나오더라도 추석 이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9월은 이사철이지만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매도·매수자들이 쉽게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초 긴 추석 연휴도 예정돼 있어서 대책 발표를 지켜본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추석 이후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