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동백역 출발' 소문
입석금지로 중간 탑승 애로
기흥주민 최초 사업안 주장
동백주민 "교통 열악" 호소
결정권 가진 市, 원안 고수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급행노선인 '굿모닝 버스' 신규 노선 추진 과정에서 용인시가 최초 사업 계획과 달리 노선의 기점 변경을 추진해 지역 주민들 간 민민(民民) 갈등으로 문제가 번지고 있다.
사업 최초에 기점으로 지목된 기흥역 인근 주민들은 원안을 고수하는 반면, 기점 변경지의 주민들은 열악한 교통 환경을 내세우며 사업 변경을 찬성하는 등 팽팽히 맞서고 있다.
2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난 25일 경기도 굿모닝버스추진단에 '굿모닝 버스 출발점을 용인 동백지역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출발점 선정까지 좀 더 시일이 걸린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굿모닝 버스는 서울로 향하는 급행좌석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경기도 민선 6기 핵심사업이다. 사업이 시작된 2014년부터 '용인-서울' 노선의 기점은 기흥역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6월 정찬민 용인시장이 동백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이후 '동백역으로 출발지가 변경된다'는 이야기가 지역 사회에 퍼졌다.
굿모닝 버스는 도가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버스 노선 허가권을 지자체장이 가지고 있어 도와 지자체 간 협력 사업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굿모닝 버스는 입석이 금지돼 노선이 연장되거나 기점이 변경될 경우 출발지가 아닌 지역은 탑승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기흥역 주민들과 동백역 주민들 사이에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용인 동백 지역으로 기점이 변경되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흘러나오면서 기흥역 주변 주민 100여명은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흥역세권 입주자 대표 협의회 관계자는 "공청회도 없이 정류장을 바꾼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반면, 동백발전연합 관계자는 "시장과 주민의 약속이며, 동백지구는 강남과 서울역으로 가는 광역버스 노선이 1개씩 밖에 없어 교통이 열악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는 "용인시가 노선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만, 정책의 효율성과 취지를 고려해 적절한 장소가 선정되도록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원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박승용·신지영·손성배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