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수원 등 잇단 지진감지 신고 '시민들 비판적 반응'
서해5도 등 접경지역 뉴스 '예의주시' 경계속 일상 유지
경기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안산·수원·김포·시흥·안양·평택·양주·부천·고양 등에서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총 11건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땅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지진 같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수원역에 설치된 TV앞에서 시민들은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불안을 언급하며 대북 제재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원시 권선동에 사는 한모(62)씨는 "북한이 다시 한 번 무모한 시도를 한 것이다. 한국은 북한이 다시는 핵실험 등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공격하는 '킬체인' 등을 더욱 강화하는 등 국방력 강화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0)씨는 "북한은 살아 남기 위해 핵실험을 하고 있다.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북한을 상대로 함께 '강대강'으로 접근하면 문제가 더 복잡해 질 것이다.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인접한 서해 최북단 백령도, 연평도 주민들도 이날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성공 소식을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북한의 직접적인 도발 징후는 발견되지 않아 대피소로 몸을 피하는 등의 긴박한 상황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비상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옹진군 서해5도 지원단 직원들도 주말임에도 군청 사무실에 출근해 관련 소식과 북한의 중대발표를 텔레비전 뉴스로 시청하기도 했다.
백령도에 주둔하고 있는해병대 6여단 정훈참모 이기원 소령은 "큰 동요 없이 평상시처럼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적의 도발 징후를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 포문 개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특별한 대피 명령 방송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경기 접경지역 주민들은 큰 동요 없이 평온한 휴일을 보냈지만, 긴장감을 늦추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9차례에 걸친 미사일 발사 등 잇단 도발로 격랑에 휩싸인 한반도 정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연천군 중면 횡산리 주민인 오모(54)씨는 "한반도가 연일 불안과 긴장의 연속이다"며 "주민들은 핵 전력 우위에 있는 북한이 남한의 평화정책에 눈 하나 꿈쩍 할 리 없고 오로지 미국만 상대하겠다는 일방통행에 한반도가 전쟁의 도가니에 말려드는 것이 아닌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오연근·김민재·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