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 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56차 유엔총회 개회식에서 유엔총회 의장에 선출된 한승수외교장관이 아난 사무총장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사봉을 들어보이고 있다.
[유엔본부=연합]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이 12일 오후(한국시간 13일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56차 유엔총회 개회식에서 임기 1년의
새 유엔총회 의장직에 취임했다.
한 장관은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이날 오후 3시 시작된 총회에서 유엔
아주지역 회원국 공동추천에 의해 189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
내년 9월 제57차 총회전까지 재임할 총회의장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 91년 9월 유엔 회원국 정식가입 이후 만 10년
만에 총회의장직을 수임하게 됐다.
한 장관은 이날 취임연설에서 이번 동시다발 테러사태와 관련, “이번 테
러행위는 사실상 전세계의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전쟁행위”라면
서 “어떤 동기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모든 종류의 테러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강력 비난했다. 한 장관은 이어 “유엔은 테러리즘을 막
고 억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강화하고 확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임기중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한 장관은 총회의장 자격으로 제56차 총회개회 후 첫 결의안
인 '테러행위 규탄에 대한 유엔총회 결의안''을 발의, 회원국들의 만장일
치 찬성속에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이번 미국의 테러 대참사를 강력히 비난하고 미국정부와 국민
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달하는 한편 테러단체에 대한 국제사회의 긴급한
공동대응과 테러방지를 위한 공동노력을 강조하는 4개항으로 구성됐다.
한 장관은 우선 내달 12일까지 유엔에 머물면서 유엔총회 운영위원회, 국
제협력에 관한 고위급대화(9월20~21일) 및 오는 24일부터 내달 5일까지
열리는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을 주재한 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
직전인 내달 15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