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모바일카드와 지역상품권을 결합한 인천시민 맞춤형 카드를 개발해 보급한다.

인천시는 14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부터 '(가칭)Incheoner 애인(愛仁) 카드'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모바일카드는 휴대전화에 손톱만한 집적회로(IC) 칩을 넣어 신용, 직불, 교통, 의료정보, 신분증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다목적 결제 수단이다.

시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카드에 현금카드 기능을 기본으로 넣고 시민 개개인이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입력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인천지역 주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수 있는 대출 카드 기능과 공용주차장 출입 카드, 인천 지역 주요 병원 진료 카드, 교통카드, 학생증 등 본인이 평소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 여러 종류의 카드를 인천시가 개발한 애인 카드에 집적화해 사용할 수 있다. 카드 1장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누리게 한다는 차원이다.

특히 시는 이 카드에 지역상품권 기능을 추가시킨다는 계획이다. 애인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단말기를 인천지역 소상공인에게 보급해 가맹점을 확보한 후 시민들이 애인카드로 결제할 경우 가맹점은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카드를 사용하는 시민들은 포인트가 쌓이면 이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애인카드 포인트를 지역 자선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애인카드 전용 단말기 제작에 착수한 상태다.

인천시는 애인카드 사용자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고, 시민들도 '인천 카드'를 사용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편리한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애인카드를 보급하기 위해 관련 업계와 대학 교수 등의 자문을 받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애인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