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사 매주 금요일 도민민원 상담
3년여간 99회… 내일 100회 맞아
486건중 58% '일부·전체' 해결돼
'부영아파트 부실시공' 문제 발굴
'반려동물테마파크' 정책 탄생도
"도지사 만나기가 쉽습니까? 네, 경기도에서는 그렇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도민들과 직접 만나 고충을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한 '도지사 좀 만납시다'가 8일 열리는 행사를 기해 100회를 맞는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지사 좀 만납시다'는 남 지사가 매주 금요일 도민과 직접 민원 상담을 하는 대표적 소통 프로그램이다. 남 지사는 현장에서 도민과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통해 지난 2014년 7월 11일 첫 상담에 나섰다.
'도지사 좀 만납시다'는 매주 금요일 본청과 북부청사 민원실에서 지난 3년여 동안 모두 99회(도청 66회·북부청 33회) 열렸다. 남 지사는 99회 동안 모두 486건의 상담을 실시하며 1천237명의 도민과 만났다. 민원 486건 가운데 58%인 285건은 해결 또는 일부해결 됐다. 또 35건은 해법을 찾는 중이다.
도움이 되지 못한 경우도 물론 있다. 나머지 166건은 관련법 상 처리 할 수 없거나 경기도가 처리할 수 없는 사안으로 파악됐다.
분야별로는 도시주택 분야 156건(31.7%), 도로교통 86건(18%) 등 재개발 사업 등 각종 개발에 따른 주거와 재산권 행사 문제, 도로교통 불편사항이 전체 상담건수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보건복지 65건(13.3%) 등 장애인과 저소득층 생계지원 관련 고충과 경제일자리 46건(9.6%)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부영아파트도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통해 발굴된 사례다.
지난해 1월 김모씨 등 3명은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통해 화성 동탄2 A23블록 부영아파트가 민간 분양주택인데도 임대주택 수준의 마감재를 쓰고 있다며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남 지사는 부영아파트에 대한 품질검수를 약속했고, 부실시공을 바로 잡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남 지사는 최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만나 부영아파트에 대한 현장 방문과 부실시공업체에 대한 선분양 제도 제외 등을 건의하며 부실시공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민원인의 사연이 도의 정식 정책으로 채택된 사례도 있다. 포천에서 유기견을 보호하는 공모씨는 2015년 4월 남 지사를 찾아 '땅 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여기저기 떠돌다 결국 도지사를 찾아왔다'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 차원의 방법이 없어 되돌아갔다.
남 지사는 이후 "생각해보니 유기견 문제가 심각했다. 그래서 테마파크를 만들어 유기견 보호도 하고 개 좋아하시는 분들 분양도 받을 수 있는 재미있는 시설도 만들기로 했다"면서 "경기도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통해 탄생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100번째 상담을 앞둔 남 지사는 "도민들과 대화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마음을 열고 우리 도민과 국민이 어떤 점들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계속 해서 도민들과 대화하고 경청하면서 해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