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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수립일인 9·9절을 하루 앞둔 8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U-2 고고도 정찰기가 대공 감시 레이더 위로 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군 당국은 9일 북한이 정권수립일을 맞아 도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6차 핵실험을 마친 북한이 정권수립일을 계기로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6차 핵실험 이후 격상된 대북 경계·감시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전술·전략 도발과 관련한 징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대북 감시자산을 통합 또는 독자 운용하면서 북한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현재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과 중거리미사일(IRBM) '화성-12형' 등 각종 탄도미사일을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탑재해 기습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군은 대북 감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 원유수출 금지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해외자산 동결 및 여행 금지 등 초강력 제재 방안을 담은 제재결의안 초안을 회원국들에 회람하며 오는 11일 표결을 추진 중인 것도 북한의 추가 행동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안의 일부 내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당장 추가 도발을 벌이기보다 일단 안보리 표결 추진 상황을 살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정권수립일을 기념해 정권 지도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의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의 경우 정권수립일 전날 중앙보고대회를 한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전날에는 보고대회 행사를 열지 않았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