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부결' 여야 입장차 커
여 "당리당략 결정 몹시 안타깝다"
야 "여당이 모든 책임 져야 한다"
◈박성진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여야, 역사관·이념문제 강력 비판
박, 아파트 다운계약서 의혹 인정
◈대정부 질문
與, 국정원 댓글·野, 방송개혁 '공세'
자유한국당이 '보이콧'을 철회한 직후 1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사상 초유의 헌법재판소장 인준 무산 사태가 발생했다. 또 대정부 질문 등에서 여야가 정면 충돌, 가까스로 정상화된 9월 정기국회의 험로를 예고했다.
■ 김이수 후보자 부결
= 3개월여간 표류했던 김이수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 부결을 놓고 여야는 극명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가 당리당략적 결정을 했다는 게 이 나라를 위해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적임자를 지키지 못하는 무능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책임은 여당이 모두 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헌재의 엄정한 독립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다. 임기 6년의 헌재소장을 지명하길 바란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은 "대의기관인 의회의 판단은 결국 국민의 판단"이라는 입장을 각각 내놨다.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 뉴라이트 역사관 및 창조과학회 활동 등을 둘러싼 질의가 잇따랐고 박 후보자는 머리를 숙였다. 민주당 김병관 의원은 박 후보자가 신앙적으로 믿고 있는 창조과학회를 비판했다. 창조과학회가 주장하는 지구의 나이는 6천년이지만, 현대과학이 도출한 지구는 45억4천만년이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은 지난 2014년 '극우성향' 변희재씨와 '뉴라이트 대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포항공대 정기 세미나에 초청한 것을 문제삼았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사과 등으로 해명했고 2015년 8월 포항에서 아파트 분양권을 매입하면서 당시 시세보다 낮게 신고한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 대정부질문
= 여당은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야당은 공영방송 개혁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파기환송심 선고의 증거로 사용된 'SNS 장악' 문건과 관련, "2012년 디도스 특별검사팀이 김효재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의 보좌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발견한 문건 중 하나"라며 "그런데 2014년 5월에 (그 문건 중) 702건이 다시 청와대로 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공영방송 개혁 관련 문건을 놓고 국정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대출 의원 등은 "민주당 문건 각본대로 방송장악이 진행되고 있다. 언론자유 침해는 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