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탑수·급수시설·목욕탕 등 인공의 물서 증식
남성 발병률 71%·50대이상 82%… 폐렴 '요주의'
인플루엔자 증상 유사·일반 사람간 전파는 없어
인공 물에서 만들어진 균으로 감염되는 레지오넬라증이 올들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수, 건물의 급수시설, 목욕탕 등 인공으로 만들어진 물에서 증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대기 중에 고체 혹은 액체 상태로 부유하며 호흡기로 흡입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또 2011~2016년까지 레지오넬라증 사례조사를 한 결과 남성 발병율이 71.4%, 50대 이상이 82%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당뇨나 폐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80.5%가 발병했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50대 이상 만성폐질환자나 면역저하자, 당뇨, 암 등 만성질환자에게 주의를 요구하며 특히 고위험군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병원, 요양시설, 목욕탕 등 인공물을 사용하는 시설은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레지오넬라증의 증상은 폐렴으로 많이 발생한다.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전신피로감,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마른 기침이나 복통, 설사 등도 동반될 수 있다. 레지오넬라로 인한 폐렴은 치명률이 약 10%로 높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위험하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폰티악 열이라고 부르는 질환도 발생할 수 있는데 발열, 근육통, 오한 등 인플루엔자와 증상이 유사하며 특별한 치료 없이 2~5일 이내 회복할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물로 세척한 호흡기치료장치나 분무기 사용에도 감염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 간 전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레지오넬라균이 25~45℃에서 번식해 37~42℃에서 급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온도가 낮아지는 하반기에도 연중 따뜻한 물을 사용하는 병원 및 공동주택 온수, 목욕탕 욕조수 등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에 대해 정기적인 청소와 소독, 수온 및 소독제 잔류 농도 관리 등 위생관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