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통해 인맥·정보 유리
35명중 16명 '출마설' 솔솔
당원 모집등 '물밑 신경전'
"구청장 발판 취급" 비판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의회 분위기가 들썩거리고 있다. 전체 35명 시의원의 절반 가까이가 기초단체장 출마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상황인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물밑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기초단체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시의원들은 재선 이상의 의정경험을 갖고 있거나 시의원이 초선이더라도 구의원 경험이 동시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구의 경우 김정헌(자), 노경수(민) 의원이, 남구는 이영훈·임정빈(자), 이영환(민) 의원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남동구는 이강호(민) 의원이 차기 기초단체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고, 부평구 손철운(자), 신은호·차준택(민) 의원, 계양구 이용범(민), 이한구(무) 의원, 서구 김종인·김진규(민) 의원을 비롯해 강화군 안영수(자) 의원, 옹진군 김경선(자) 의원까지 해당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수구는 시의회 의장인 제갈원영(자) 의원의 출마설이 주변에서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다.
자천타천 차기 기초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는 시의원만 16명에 달하는 상태다. 전체 시의원 수가 35명인 점을 감안하면, 45%가 넘는 비율이다. 이영훈 의원은 "많은 선·후배, 동료 시의원들이 단체장 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도) 향후 있을지 모르는 경선에 대비하기 위해 당원 모집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현직 시의원들은 의정활동 과정에서 접해 온 선거구 지역 인사들의 폭이 넓은 데다, 지역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방선거에서의 당선 경험은 무엇보다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김홍섭 중구청장(3대 시의원), 이흥수 동구청장(4대 시의원), 이재호 연수구청장(5대·6대 시의원), 홍미영 부평구청장(2대·3대 시의원), 박형우 계양구청장(2대·3대 시의원) 등 현역 구청장들도 시의원을 거친 경우가 많다.
인천 10명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절반이 시의원 경력이 있는 셈이다. 이용범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다 보면 인천 전반에 걸쳐 지역 현안을 파악하고 행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현역 구청장 중에 시의원 출신들이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시의원 자리를 기초단체장으로 가는 징검다리 정도로 여기는 듯한 시의회 내부 형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기초단체장 출마가 예상되는 시의원 가운데 일부는 시의원 자리를 단체장으로 가는 징검다리로만 여기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시의원은 인천시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본연의 역할이 있는 자리"라며 "시의원 역할을 결코 등한시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들썩이는 인천시의회]의원 절반, 자천타천 '차기 단체장 후보'
입력 2017-09-12 22:48
수정 2017-09-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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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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