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전술핵 재배치를 설득하기 위해 출국했던 자유한국당 방미단이 귀국해 전술핵 재배치 설득에 실패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며 비판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논평에서 "미국 국무부는 '핵우산을 믿어 달라'고 답했다. 미국도 한반도에 전술핵 배치 의사가 없음을 확인해준 것"이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술핵이 배치되면 오히려 국제사회에 우리가 고립된다"며 "한국당의 행동은 무책임의 극치이고, 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은 위험천만한 공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국당 방미단이 방미 성과로 '전술핵 배치 설득에 실패했다'고 자인한 황당한 행태를 보여줬다"며 "국가안보를 정략적으로 국내 정치용, 무책임한 심리전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국당은 미국 정계와 국제사회의 핵확산 방지라는 상황과 변화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며 "핵확산을 초래할 전술핵 배치를 해달라고 애걸하는 치기 어린 행동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경수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한국도 핵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가 가져올 경제 제재의 파장이나 한미 동맹에 미칠 악영향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주장"이라며 "이 정도면 갈 데까지 간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대표가 파키스탄 사례를 들며 NPT도 탈퇴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거짓 주장까지 엮어서 한반도를 핵 치킨 게임장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이라며 "이렇게 엄청난 주장을 하시려면 기초적인 사실부터 정확히 확인하시길 부탁드린다"고 꼬집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