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 오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2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환송객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일등 주요 정상들과 잇단 회담
한반도 긴장완화 국제사회 공조나서
세계시민상 수상자로 시상식 참석
평창 동계올림픽 안전성 홍보 나서
기조연설서 새정부 주요현안 알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18~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에 머물면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한·미·일 정상회담을 비롯한 주요 정상회담을 소화한다. 1991년 유엔 가입 이후 대통령이 취임 첫 해에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긴장 해결을 위한 국제 사회의 공조와 후속 조치를 확인하는 자리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국제 사회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18일 뉴욕 도착 직후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지역 동포 간담회를 갖는다. 유엔 사무총장의 만남은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9일에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접견하고 양자정상회담 등을 진행한다. 저녁에는 미국의 국제 전문 싱크탱크인 아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주관하는 '2017 세계시민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한다.

지난 2010년 제정된 세계시민상은 대서양 연안 국가 관계 증진에 역량을 발휘하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글로벌 리더들에게 주어지며 올해 수상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이다.

20일에는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오찬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현지 싱크탱크인 미국 외교협회, 코리아소사이어티, 아시아소사이어티 대표단 등과도 만난다. 저녁에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행사에 나선다.

21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15분 간의 연설에서 새 정부 국정철학과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을 알릴 예정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정상회담 일정도 추진 중이다.

한·미·일 정상 회담은 지난 7월 독일 G20 현장에서 한 차례 개최된 바 있다. 당시 3국 정상은 회담 직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3국 정상들이 이번에는 어떤 대책을 논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현지에서 주요 국가들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추가로 조율하고 있다"며 "북핵 관련 협력 강화 필요성, 양국 실질 협력관계, 올림픽 홍보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